[아시아라운드업 7/7] 필리핀 중부 6.5 규모 지진, 2명 사망 100여명 부상·”스타벅스, 성 소수자 옹호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서 불매운동

[아시아엔 편집국] 1. 모디-시진핑, G20서 브릭스 회동…국경대치 돌파구 마련에 촉각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동할 예정이어서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양국 국경 대치상황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림. 6일 인도와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 정상은 7일 G20 회의에서 별도로 만남.
– 이번 회의는 지난달 인도 동북부 시킴 지역에서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이 불거진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여서 주목. 인도 PTI 통신은 다만 중국 외교부 관리들이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의 양자 간 별도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혀 브릭스 회의에서도 양국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
– 중국과 인도는 현재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 지역에 각각 3천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대치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 이 같은 대치는 중국이 이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한 것을 지난달 16일 부탄군이 발견해 인도 측과 함께 공사 중단을 요구하면서 비롯.
–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인도는 중국이 도로 건설을 시작한 곳이 부탄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이 지역에 병력을 파견. 하지만 중국은 자국 영토에서 정당하게 도로 건설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인도군이 중국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
– 인도와 중국은 도로공사 중단과 군병력의 철수를 서로 요구하며 날 선 성명을 잇달아 발표. 하지만 최근 양측에서 외교적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면서 일각에서는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 가능성도 점쳐짐.

2. 대만 역사교과서 논쟁…탈중국화에 국민당 반발 거세
–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의 ‘탈(脫) 중국화’ 역사 교과서가 거센 반발에 직면. 6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가교육연구원이 대만 원주민의 문화와 민주화 과정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의 전통 왕조사 부분을 삭제하고 동아시아 맥락으로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편찬한 국민기본교육과정 사회영역 과목 요강 초안을 공포한 데 대해 국민당 등이 반발.
– 이에 왕중푸(王仲孚) 문화대 역사학과 교수는 역사교과서에서 ‘중화민국’, ‘신해혁명’, ‘8년 항일전쟁’이 사라질 판이라며 이는 “탈중국화로의 정치사상 개조운동”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표시.
– 탕더밍(唐德明) 국민당 중앙위원회 문화전파위원회 부주임도 “독립성향의 여당 민진당 목적은 탈중국화”라며 “중국 문화와의 연결고리를 끊어 자연적으로 독립을 만들어 나가려는 의도”라고 비판.
– 차이 총통은 작년 5월 취임 이후 대만 정체성 확립을 강조하면서 탈중국화를 꾀하고 있음. 교과과정 외에도 대만 원주민어를 국가언어로 지정,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추진해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색깔 지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를 중시하는 신남향(新南向) 정책을 폄.

3. 日 규슈지역 폭우로 6명 사망…특별재해지역 지정검토
– 일본 규슈(九州)지역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6일 현재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福岡)현 아사쿠라(朝倉)시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오이타(大分)현에서는 산사태로 3명이 매몰됐다가 여성 2명은 구조되고 남성 1명이 숨짐.
– 후쿠시마현에서 행방불명됐던 6명 가운데 3명이 이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행방불명자도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면서 외부와 고립된 사람도 700여명에 달함.
– 이번 호우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는 6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24시간 강우량이 545.5㎜를 기록했으며, 이는 이 지역 관측 사상 최고치. 이에 따라 하천 범람과 침수가 이어지며 피해가 커짐.
–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호우 피해 대책을 논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임시 기자회견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방침으로 임할 것”이라며 호우 피해 지자체의 복구 사업 등에 정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격심재해(특별재해) 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임을 시사.

4. ‘아무도 못말려’ 인니 15살 소년, 73세 여성과 결혼
– 인도네시아에서 15살짜리 소년이 70대 여성과 결혼해 화제. 7일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수마트라주(州)의 오지 마을인 카랑 엔다에 사는 셀라멧 리야디(15) 군이 지난 2일 올해 73살의 여성 로하야 빈티 키아구스 무함마드 자크파르와 화촉을 밝힘.
– 58살의 나이를 극복한 이 커플의 러브 스토리는 부모 없이 지내던 소년이 말라리아에 걸리면서 시작됨. 이미 두 차례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로하야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재혼해 제대로 돌봐주는 사람이 없던 셀라멧을 극진히 보살펴 병을 낫게 해줬고, 셀라멧은 그런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게 됨.
– 인도네시아에서 남성은 19세, 여성은 16세가 되어야 결혼할 수 있음. 따라서 셀라멧은 법적으로 결혼할 수 없는 나이지만 못 말리는 둘의 사랑에 친척들도 마을 주민들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음.
– 마을 대표인 칙 아니는 “셀라멧이 결혼하기엔 너무 어리고 공무원들도 법 위반을 우려해 말렸지만 (결혼을 못 하면) 자살하겠다는 협박에 어쩔 수 없이 결혼시키기로 했다”며 “그가 미성년자여서 결혼식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진행하려 했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

5. “IS 점령 필리핀 마라위 초토화…도시파괴 이라크 모술 수준”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과 필리핀 계엄군의 전투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민다나오 섬 마라위의 도시 파괴 수준이 수개월째 이라크군의 IS 격퇴전이 벌어진 모술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옴.
–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미 전략 정보·분석 예측 전문업체인 스트랫포(STRATFOR)의 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마라위시 절반가량이 계속되는 공습과 포격에 무너져 내렸다고 7일 보도.
– 스트랫포의 선임 분석가인 심 택은 “도시파괴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 공습과 포격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도시 전체의 파괴 수준이 이 정도 일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함. 그는 이어 “다른 전쟁지역 상황과 비교해보면 마라위는 이라크 모술과 비슷하다. 모든 가옥이 이렇게 철저하게 부서진 전장의 상황은 처음 본다”고 덧붙임.
– IS 추종 무장세력인 ‘마우테 그룹’ 등은 지난달 23일 500여 명의 무장대원을 마라위에 투입해 도시의 상당 부분을 장악. 특히 이들은 민간인을 인질로 잡은 채 건물 등에 은신, 대전차용 무기 등으로 정부군의 탈환 시도를 어렵게 하고 있음.
– 이에 따라 정부군은 전투기와 야포 등을 동원해 지속해서 무장세력 은신처에 대한 표적 공격을 해왔으며, 현재 정부군은 과거 상업지역이었던 봉골로를 중심으로 반경 1㎞ 지역을 포위한 채 막바지 소탕전을 벌이고 있음.

6. 필리핀 중부 6.5 규모 지진, 2명 사망 100여명 부상
– 필리핀 중부 섬 지역인 레이테 주에서 6일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 피해가 속출.
– AFP 통신은 이날 오후 레이테 주의 카낭가 마을에서 지진 여파로 3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최소 1명이 숨졌으며 일부 주민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보도.
– 카낭가 마을에서 30㎞가량 떨어진 올목 시에서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여성 1명이 사망. 또 올목 시에서는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전함.
– 필리핀 중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타클로반과 올목 등 주변 도시의 건물과 주택이 크게 흔들렸으며 주민들이 긴급 대피. 일부 전신주가 쓰러져 이 일대의 전기가 끊겼으며 도로도 파손되기도 함.

7. “스타벅스, 성 소수자 옹호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서 불매운동
– 미국에 본사를 둔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성 소수자(LGBT)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이슬람국가에서 불매운동에 직면. 6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제2의 이슬람 단체인 무함마디야는 최근 자국과 말레이시아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스타벅스 커피 불매운동을 시작.
– 무함마디야의 지도자들은 스타벅스가 표방하는 성 소수자 관련 입장에 반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영업허가 취소를 촉구. 말레이시아의 극우 민족주의 단체인 페르카사도 최근 성 소수자를 옹호하는 스타벅스 등 기업에 대한 영업허가를 재심의하라고 정부에 요구.
– 이들 단체는 성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스타벅스 경영진 등의 생각이 이를 터부시하는 자신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불매운동 배경을 설명. 특히 이들은 지난 2013년 성 소수자 옹호 정책 때문에 고객을 잃고 있다는 불만을 가진 주주들에게 하워드 슐츠 회장(당시 CEO)이 “그렇다면 주식을 처분하라”고 했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 스타벅스는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판결을 했을 당시 SNS에 회사 무지개 깃발이 꼽힌 회사 로고 사진과’자랑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성(性) 소수자 차별법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성 소수자 권익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 옴.

8. 아랍 4국 조건 거부 카타르 “우리는 너무 부자, 봉쇄 걱정 없어”
–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4국의 단교 해제 조건을 거부한 카타르가 “우리는 너무 부자여서 위협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아랍권의 위협을 일축하고 나섬. 그동안 천연가스 판매 등을 통해 이미 충분한 국부를 축적한 만큼 아랍권의 봉쇄위협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반박.
– 알리 샤리프 알에마디 카타르 재무장관은 7일 자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가 지난 수십 년간 천연가스 판매를 통해 막대한 재정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아랍권의 제재를 견디어낼 수 있다고 주장. 알에마디 장관은 카타르가 국내총생산(GDP)의 250%에 해당하는 국부펀들를 갖고 있다고 덧붙임. 카타르의 연 GDP는 1천670억 달러(약 180조 원).
– 알에마디 장관은 자국에 대해 봉쇄를 단행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과 재정 상황을 비교하면서 카타르가 이들 4국보다 훨씬 나은 경제 펀더멘탈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신용평가사들이 카타르의 경제전망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카타르는 여전히 이들 나라보다 양호한 신용등급이라고 지적.
– 그는 UAE와 카타르 사이에서 택일을 강요당한다면 많은 회사가 사업에 대한 정치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 카타르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임. 2016년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GDP는 카타르가 7만5천660 달러로 사우디(2만1천750 달러), UAE(4만480 달러), 바레인(2만1천480 달러), 이집트(3천460 달러)보다 월등히 높음.
–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카타르의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나 Aa3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 카타르 정부가 보유한 상당한 양의 순자산과 ‘예외적으로 높은 부(富) 수준’ 때문. 무디스는 카타르의 경우 세계 최고수준의 개인소득이 정치분쟁이 사회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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