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5] IS 추종자들 “런던 테러, 우리가 약속한 암흑”·중동분쟁 씨앗 된 ‘6일 전쟁’ 50주년
[아시아엔 편집국] 1. 홍콩서 11만명 톈안먼사태 추모 촛불집회
– 4일 홍콩에서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28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추모 촛불집회가 개최됨. 촛불집회 주최 측은 이날 참가자가 1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
–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 28주년 기념 촛불집회에 참가한 안경점 사장 장(張·60) 모씨는 최근 홍콩 젊은이들이 홍콩 자치나 중국 본토와의 분리를 중시하면서 중국 민주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함. 홍콩대와 중문대 등 대부분 대학의 학생회가 이날 촛불집회 참석하지 않은 채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등과 관련한 자체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
– 중문대 학생회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중국측) 메아리가 들릴 때까지 톈안먼 사태 추모집회가 중단돼야 한다며 홍콩인들이 지역 정치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 그러나 이날 촛불집회가 열린 홍콩섬 빅토리아공원 축구장은 일부의 우려와 달리 여전히 톈안먼 사태 재평가와 민주 중국 전환을 요구하는 열기로 뜨거웠음.
– 집회장 곳곳에는 ‘구속된 민주화운동 인사 석방’, ‘일당 독재 종식’ 등 구호가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스피커에서는 ‘자유화'(自由花), ‘자유의 노래'(自由之歌) 등 톈안먼 시위 때 불린 노래가 흘러나옴. 다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슬로건인 중국의 꿈을 연상시키는 제목의 노래 ‘중국몽'(中國夢)은 연주되지 않았음.
2. 日, 직장인 유급휴가 늘리고 ‘쉬는 방식 개혁’ 추진
– 일본 정부가 유급휴가를 현행보다 늘리고 이달 중 ‘쉬는 방식 개혁’을 위한 민관회의를 설치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전함.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8년도에 기업들의 연차 유급휴가 사용을 전년보다 3일 증가시킨다는 새 목표를 제시할 방침을 세움.
– 이는 공립 초중고 방학 기간 일부를 학기 중으로 옮겨 긴 휴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키즈 위크’를 신설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있음. 학기 중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휴일을 분산한다는 취지에서 장기 휴일을 도입하면 학부모도 그만큼 자녀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 일본 정부는 2020년에 실제 유급휴가 사용 비율을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한 바 있지만 2016년도 조사에선 사용률은 48.7%에 그쳤으며 노동자 1인당 유급휴가일은 8.8일에 불과했음.
– 저출산 고령 국가인 일본은 저출산 대책의 틀인 ‘1억 총활약 플랜’을 지난해 확정한 뒤 이를 실현,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며 인구 변화에 따른 일하는 방식과 사회보장제도 개혁 등을 강조해왔음.
3. “日 혐한시위 줄었지만 인터넷에선 혐한발언 여전”
–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 시행 1주년을 맞아 4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현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이 지역 시민단체 주최로 법 시행 1주년을 돌아보는 집회가 개최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
– ‘헤이트 스피치를 허용하지 않는 가와사키 시민 네트워크’가 주최한 이 날 집회에서 재일동포 3세인 최강이자(43)씨는 “지난 1년간 헤이트 스피치를 동반하는 집회는 거의 없어져서 안심하고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법 시행 효과를 설명. 그러면서도 그는 인터넷상에서 중상모략을 겪은 사례를 소개하며 “헤이트 스피치가 근절되지는 않았다. 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
– 법 시행 사실이 알려지고 지자체별 규제가 만들어지면서 그나마 오프라인 상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인터넷상의 헤이트 스피치는 심각성이 줄지 않았음. 블로그나 SNS, 뉴스 사이트의 댓글에서 혐한발언은 여전히 넘쳐나고 있다. 삭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반면, 삭제 후에도 매체를 바꿔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
4. 필리핀 두테르테 “IS 추종 반군과 협상 없다…인질 희생 감수”
– 5일 필리핀 GMA뉴스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벌어지는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의 교전과 관련해 “테러 세력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밝힘.
–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중부 세부의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신(테러리스트)에게 말하는 데 잡고 있는 모든 사람(인질)을 죽일 수 있겠지만 나는 너희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또 모든 테러범이 죽기를 원한다며 정부군에 그들을 사살하도록 명령했다고 덧붙임.
– IS 추종 반군인 마우테가 지난달 23일 마우테 시에 침입해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고 불태우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바로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며 토벌에 나섰으며, 양측의 교전으로 지난 3일까지 12일간 마우테 120명, 정부군 38명, 민간인 30명 등 모두 188명의 사망자가 발생.
– 마라위 시에서 약 2천 명의 주민이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계엄군이 공습을 병행한 반군 토벌 작전을 확대하고 있어 민간인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음.
5. IS 추종자들 “런던 테러, 우리가 약속한 암흑”
– 영국 런던 시내에서 3일 밤(현지시간) 승합차와 흉기를 이용한 런던 테러 발생 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온라인에서 이를 환영하며 선동을 계속하고 있음.
– 4일 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 등에 따르면 IS 추종자들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런던 브리지 일대에서 테러를 감행한 세 명을 칭찬하며 “이것은 우리가 약속했던 암흑의 날들”이라고 주장. 테러 선전 매체들도 ‘외로운 늑대’들을 부추겨 “차량으로 사람들을 치어 살해하라”고 선동.
–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주간 선전 매체 알나바는 지난달 영국 맨체스터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을 칭찬하는 기사를 게재. 그러면서 이 매체는 “IS와 싸우는 영국, 다른 십자군 국가들을 계속 타깃으로 삼겠다”고 위협.
– IS는 아직 런던 테러의 배후를 공식적으로 자처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맨체스터 사건 때는 “우리의 소행”이라고 자처. 영국 경찰은 전날 밤 런던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 3명을 현장에서 사살했으며 이 사건으로 7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침.
6. 중동분쟁 씨앗 된 ‘6일 전쟁’ 50주년…지금도 총성 없는 전쟁
– 이스라엘이 주변을 둘러싼 아랍권 국가들에 패배를 안겨 중동 분쟁 씨앗의 토대가 된 1967년 3차 중동전쟁이 오는 5일로 발발 50주년이 됨. 전쟁이 6일간 이어져 ‘6일 전쟁’으로도 불리는 3차 중동전은 오늘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 분쟁의 주요 배경으로 꼽힘.
– 중동 현대사에서 정치적, 지정학적 대변동을 초래한 3차 중동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 간 ‘총성 없는 전쟁’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 실제 이스라엘이 이 전쟁 후 이집트와 요르단, 시리아 등 아랍권 국가들의 영토를 빼앗으면서 아랍권과 적대적 관계를 확고히 했다는 분석이 일반적.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에 압승을 거둔 뒤 요르단 강 서안 지역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시리아 골란고원, 이집트 시나이반도를 장악함.
– 3차 중동전의 포문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월 5일 먼저 열었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대체적 시각. 건국 후 채 20년이 되지 않았던 신생국가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자국의 존립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아랍연합국을 선제공격, 아랍권 국가들은 이렇다 할 역습도 가하지 못한 채 각자 따로 군사 작전을 펼치며 분열. 결국, 요르단과 이집트, 시리아 등 세 나라가 국제사회의 중재 아래 차례로 휴전을 받아들이면서 전쟁은 발발 6일 만에 종료.
– 이 전쟁은 불과 6일 만에 끝났지만, 이는 지금도 이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의 또 다른 시작. 이스라엘의 점령을 거부하는 원주민인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 건 저항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 이스라엘 역시 점령지 철수를 통한 팔레스타인은 물론 주변 아랍권 국가와 평화 공존을 모색하기보다는 점령·강제 합병 정책을 밀고 나가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