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伴侶植物)시대②] ‘플랜테리어’···초록식물과 꽃의 황금조합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꽃의 색깔, 모양, 향기 등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다. 이에 꽃 키우기, 선물용 꽃바구니·꽃다발 만들기, 꽃 바라보기, 향기 맡기 등이 모두 플라워 테라피에 속한다. 실제로 꽃의 색깔, 모양, 향기마다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꽃을 선택할 때는 계절, 촉감, 색깔 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꽃에서 얻은 생동감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다양한 색깔의 꽃을 가까이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베란다에서 꽃을 키우고 구경을 하면 우울증(憂鬱症)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색식물과 아름다운 꽃을 보면 뇌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뇌파(腦波) 알파파가 활성화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불안감이 줄어든다. 또한 씨앗을 뿌려 꽃이 필 때까지 보살피면서 식물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높아진다. 식물에 물을 주고, 가위로 굵은 가지를 치는 등의 활동을 하면 신체도 건강해진다.

일부 병원에서는 원예치료 전문가가 뇌졸중(腦卒中), 치매(癡?) 환자의 근육이 굳은 정도와 관절 가동범위를 파악하여 맞춤 재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보고 있다. 텃밭 또는 화분에 씨를 뿌리고, 흙을 고르는 과정에서 어깨와 가슴 근육이 강화된다. 또 정원용 가위로 굵은 가지를 치거나, 꽃꽂이를 위해 와이어를 돌리는 과정에서 악력(握力), 손목 근력(筋力), 민첩성 등이 향상된다.

반려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침에 화분 또는 텃밭의 식물들에게 “안녕, 잘 잤니?”라고 인사를 하고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에 식물들에게 “잘 있어, 안녕”이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반려식물을 키우면 일상이 풍요로워지고 식물이 주는 위로와 평안을 느끼게 된다.

반려식물을 어린 모종부터 키우면 작은 애들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색이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식물을 기르다 보면 알게 모르게 관심이 생기고 애정을 주면 식물이 달라지는 게 보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작은 텃밭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이며, 또한 우리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이 자라는 건강한 공간이다.

플랜테리어(Plant+Interior)란 실내를 간결하게 꾸미고 식물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를 말한다. 예를 들면, 화분을 일렬로 늘어놓는 대신에 탁자나 의자 등에 한두 개 올려놓아 리듬감을 주면 멋있게 보인다. 초록식물을 주로 쓰고 꽃은 20-30% 정도 두는 것이 황금비율이다. 화분은 단순한 모양과 색을 골라야 식물이 돋보이게 된다.

우리 건강을 해치는 미세먼지도 식물에서 나오는 음이온이 양이온인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다. 그리고 잎과 뿌리의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이 오염물질은 광합성에 이용되거나 미생물이 제거한다. 미항공우주국(NASA)도 식물이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유해 화합물을 제거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요즘 우리나라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예 및 식물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정원(庭園)을 단순히 조망용으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다양한 반려식물 재배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폭넓은 연구개발을 통해 화분이나 작은 정원 등을 샘플화하여 양산(量産)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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