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싱가포르 방문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조선왕조 예술·문화특별전’

[아시아엔=채혜미 재싱가포르 언론인]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아시아문명박물관’에서는 지난 4월 22일부터 ‘조선시대유물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 그리고 예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7월23일까지 석달간 계속된다.

아시아를 강타한 ‘한류’ 영향으로 현지인들은 K-POP과 한국영화 그리고 다양한 한국드라마는 많이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은 한국문화의 일부일 뿐 그들이 정작 알고 싶어하는 깊이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미술 및 공예 등을 직접 소개하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선 한반도 마지막 왕조였던 조선시대의 유물과 예술품 그리고 생활상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물이 소개되고 있다. 전통문화와 예술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현지인은 물론 싱가포르 거주 한인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건국한 지 이제 갓 50년 지난 싱가포르의 짧은 역사와 대비되는 오천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그리고 하나의 왕조가 500년(1392년-1897년)이라는 긴 세월을 통해 계승되어온 문화와 예술 발자취를 함께 더듬어 보며 ‘역사성’과 ‘전통문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또한 중국문화가 근간을 이루는 아시아에서 여러 아세안 국가들의 전통문화의 유사성과 상이점을 비교 분석하는 안목과 역사의 흐름과 문화교류의 영향 등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3년 한국과 싱가포르의 양국 친선과 문화 교류협력 차원에서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 특별전’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열렸다. 이를 계기로 오늘 싱가포르의 ‘아시아문명박물관’에서 고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조선왕조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조선시대의 전통문화 예술의 다양성은 물론 궁중의 기록물을 포함하여 조선왕조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관람객들은 한국 사극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궁중문화와 예술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또 사료를 접하며 예술적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유물 145건 284점의 방대한 전시물을 통해 조선시대 왕실문화와 더불어 백성들의 일상 삶의 단면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전시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제1487호(서직수 초상), 등록문화제 제486호(운낭자상),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일월오봉도 등이 있다. 화려하고 정교하게 그려진 궁중행사도, 또 수준높은 왕실의 기록문화를 보여주는 의궤를 비롯하여 1795년 정조의 화성행차를 그린 ‘화성원행도권’은 정조와 혜경궁의 행렬을 기록한 채색 두루마리 그림으로 가로가 45m에 달하는 대작이다. 궁중화원이 그린 ‘서직수의 초상’은 문인관료 종3품에 올랐던 ‘서직수’의 얼굴은 이명기가, 몸체는 김홍도가 그렸다고 한다. 얼굴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묘사한 초상화로 매우 정교한 기술과 기교를 보여주고 있다.

억불숭유 정책을 폈던 조선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감모여재도’는 양반가들이 사당을 지어 신주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그림과 제사 때 사용되던 제기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한 불교의식을 그린 ‘감로도’는 죽은 사람의 내세와 명복을 비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평민들의 삶을 그린 수도 ‘한양’의 모습을 그려낸 그림과 과거 급제의 기쁨을 표현한 행렬의 모습을 그린 ‘삼일유가도’, 말징을 박는 모습을 자세히 표현한 조영석의 ‘말징박기’도 포함됐다.

궁중에서 중요한 의식 때 공주가 입었던 화려한 자수로 장식된 활옷이 전시되어 궁중의상의 격조와 품위있는 복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린아이의 색동 마고자와 노리개 등은 당시 백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조선왕조의 예술과 문화 전시회’와 연계된 컨템퍼러리 설치미술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설치미술가 황란의 ‘Becoming Again, Coming Together’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의 부대행사로는 가족이 함께 전시장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 전통문화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워크북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장 내부에는 어린이워크숍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6월 2일, 9일, 16일, 23일 낮 12시~오후 5시 ‘한복입기’ 행사가 펼쳐진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3편(<상의원> 4회, <관상> 2회, <조선미녀 삼총사> 2회), 한국드라마(<인현왕후의 남자> 1회)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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