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명성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와 김삼환 목사께 거는 희망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16일은 부활절이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날이다. 전국 교회와 성당들은 특별히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와 미사를 드린다.
부활절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 축일이다. 올해 부활절인 16일은 세월호 참사 발생 3주기인 만큼 희생자 추모 행사와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개신교에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고난받는사람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오후 4시30분 안산 분향소 야외공연장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올린다.
특히 주목 끄는 것은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의 통합·합동·대신·고신측과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60여 교단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는 ‘생명의 부활, 민족의 희망’이 주제라고 한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절망에 처한 자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주제로 설교할 예정이다.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가 지난달 ‘변칙세습’을 결정한 명성교회에서 왜 열리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예수의 부활은 기독교가 여타 종교와 가장 대비되는 ‘사건’이며 이를 통해 기독교의 구원관(救援觀)이 형성·완성된다. 기독교 신자라면 누구나 예수의 부활사건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동시에 예수의 고난을 자기 것으로 일체화시키는 것을 당연시한다.
기독교 모태신앙과 다름없는 필자가 부활에 대해 의심없이 받아들인 것은 대학생이 되면서부터다. 그 이전에는 믿기 어려운 일, 혹은 기적의 일부로만 치부해왔다. 여전히 나는 고난주일을 지키기는커녕 생각과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 다만 부활절 아침이 되면 숙연해지고 부끄러운 맘이 엄습해온다.
내일 부활절을 어떻게 맞을까 목하 고심중이다. 어릴 적 다니던 주일학교가 있던 강동구 둔촌동 너머 일자산에 올라 하나님 음성을 구하며 일출을 맞을까 한다. 생전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찬송가를 낮게 부르며.
내 생각은 어느 새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사건’으로 자연히 옮겨간다. 그리고 좀 엉뚱한 발상이 떠오른다.
‘내일 부활절 연합예배때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님이 아들 김하나 목사 대신 다른 목사의 청빙을 요청하면 어떨까?’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맘속에서 우러나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지 않을까?’
‘가난과 실의 속에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재단 설립을 제안하고 교회자산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을까?’
‘아들과 사위 목사들에게 아프리카 오지 선교활동에 앞장서라고 권면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 원로로서 그동안 과오를 회개하고 이땅의 목회자들의 양심과 양식회복을 호소하지 않을까?’
나는 믿는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기독교의 믿음, 소망, 사랑의 정신이 굳게 뿌리내린 것을. 누구나 반성과 회개를 통해 과거와 죄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나는 믿는다. 이땅에 참기독교인들이 거짓선지자들을 물리칠 부활신앙으로 무장하고 있음을. 내일 명성교회 연합예배에서도 이같은 부활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김삼환 목사님의 비움을 통해 반대자들은 의심을 벗어던지고 다시 신뢰와 신앙을 깊이 할 수 있음을.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