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특파원 칼럼] 박근혜 오늘 검찰 조사···이집트 시민이 바라본 대통령 탄핵

[아시아엔=아시라프 달리 <아시아엔> 중동지부장,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쿠웨이트 <알아라비> 전 편집장] 간혹 다른 나라의 정계 소식이 우리나라 상황에 딱 들어맞는 걸 느낄 때가 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부패 등의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된 것과 이집트 정치인들의 부패가 겹치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한국은 대통령 때문에 전국이 6개월 가까이 어수선하지만 이집트 시민들은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이집트 정치인 태반이 옥살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동일한 기준을 다른 정치체제를 가진 두 나라에 같이 적용할 수는 없다. 한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가지고 있지만 ‘이집트아랍공화국’은 준(準)군사독재 체제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한국의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은 이집트 시민들과 언론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수십만 시민들이 거리에나와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모습은 끊임 없이 재방송되었다.

이집트 관영 언론은 이를 바탕으로 “부패하지 않은 정부는 없다”며 국내 개혁파에게 은근히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대안언론들 논조는 달랐다. 일부는 “이집트도 한국처럼 들고 부패 정부에 대항하여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일부는 “애초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 잘못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집트의 경우, 이집트를 30년간 지배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 무바라크가 아버지를 이으려는 것을 시민혁명으로 저지한 바 있다.

이집트와 한국의 비슷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정치적 목표를 가진 사이비 교단으로 4년 전 대통령직에 무함마드 무르시가 선출되면서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십만 이집트 시민들은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마침내 군부가 개입하여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고위직 일부가 반국가 혐의로 구속됐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사교집단에 연루되었다. 이집트의 <알 아흐람>지는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이 라스푸틴 마냥 박근혜를 조종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최순실은 수백억원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지만 한국 시민을 정말 분노케 한 것은 최순실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 국정농단에 관한 것이다. 최순실이 법적 근거 없이 박근혜 뒤에서 대통령 역할을 한 것에 분노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은 헌법재판소가 뇌물수수, 직권남용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릴 지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는 이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재구성하고 새누리당 외의 인물을 영입했으나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는 없다. 3월 13일 탄핵안이 인용될는지, 기각될는지 한국 국민뿐 아니라 이곳 이집트에서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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