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봄 백담사②] 백거스님 ‘차명상’과 백담계곡 돌탑쌓기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느린 것이 결코 느린 게 아니다. 결국 제대로 가고 먼저, 오래 가는 것이다.” 4월 첫날, 우리나라 사찰명상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백담사 백거스님이 차명상(티 메디테이션)을 이끌었다.

다기에 100도 가까이 끓인 물을 붓고 몇분 간 기다린 후 적당한 온도에서 차를 우려내 두손을 공손히 찻잔을 받쳐, 혀와 입술로 차맛을 보고 마시며 나를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불자인 강석재 아시아기자협회 부회장(세계태권도연맹 비서실장)의 정확한 통역이 차명상 효과를 높여줬다. 중간중간 허리와 다리가 저려오는 기자들은 눕기도 하고 기둥에 기대며 난생 최고로 편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물론 백거스님의 안내에 따라서였다.

한 시간 쯤 차명상을 마친 기자들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 없다.

태국의 <방콕포스트> 사회부장 아눈차 로엔포 기자는 스님께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스님, 지금까지 식사를 2~3분 이내에 마치는 게 습관이 됐는데, 오늘 비로소 제 습관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알게 됐어요. 슬로우 슬로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쉬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아시라프 달리 아자 회장의 백담사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8년 10월 아자총회 때 처음 이곳을 찾은 그는 자신의 말처럼 ‘애석하게도’ 아랍권 동료기자들의 반대로 템플스테이를 포기해야 했다. 밤 늦게 승용차 두 대로 나눠, 인제 용대리의 모텔에서 이교도(異敎徒, 즉 非佛者)의 설움을 맛봤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백담사 템플스테이 순서마다 빠지지 않으려 기를 썼다.

이튿날(2일) 아침 백담계곡에 돌탑을 쌓은 그가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묻진 않았지만, 한달 전 결혼한 딸 라드와 아시라프의 행복을 빌었을 것이다. 그의 넉넉한 웃음, 참 부럽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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