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도 함께 하는 셰르파들의 축제 ‘로사’를 아십니까?
[아시아엔=서의미 기자] 사람들은 에베레스트 산 정산에 오른 사람들을 ‘영웅’이라 부르며 그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들 산악인들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게 히말라야 산맥 곳곳에서 도와주는 셰르파족의 존재는 잘 모른다.
셰르파들은 대부분 등산가들이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슈퍼체질’을 지니고 있으며 고산지대의 저산소 환경에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어린이들도 산맥에서 태어나서인지 보통사람이 호흡곤란을 겪을 정도의 고도에서도 힘차게 뛰어다닌다.
처음 티베트에서 유래한 셰르파족은 네팔 50여개 소수민족 중 하나다. 15만명 가량으로 인구는 많지 않지만 대부분 히말라야산맥에서 등산객들의 짐을 짊어주는 등 매우 위험한 일을 하며 돈을 번다.
대부분 등산객들이 히말라야를 오가며 셰르파족의 신세를 지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셰르파들의 도움을 잊는 경우가 흔하다.
2014년 어느 봄날, 16명의 가이드가 에베레스트 산사태에 생매장되어 네팔의 큰 이슈가 됐었다. 이들 중 10명 이상이 셰르파였다. 이같은 사실이 네팔 전국에 알려졌지만 정부는 셰르파족을 위한 어떠한 보호정책도 세우지 않았다. 이에 셰르파들은 크게 실망하였고 그해 내내 정부에 항의하며 에베레스트산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했다.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것에 비해 셰르파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 그들의 자녀들은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르파족의 문화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네팔 새해 축제인 ‘로사’가 바로 그에 대한 좋은 사례다. 로사 축제는 셰르파들이 끊임없이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로사는 보름간 계속된다. 이때 셰르파는 신년을 맞이하기 위해 함께 모여 집을 청소하고 지난 1년간 지은 빚을 다 청산한다. 한해의 시작을 기뻐하며 축제를 즐기는 셰르파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