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 대지진으로 에베레스트 등반 포기한 800명에 2년간 허가비 ‘면제’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2015년 네팔에서 일어난 두 차례 대지진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을 포기했던 800여명의 외국인 산악인들이 다시 등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일 고빈다 바하두르 카키 네팔 관광부 장관은 “2017년까지 이들은 별도의 추가 허가비용 없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수 있다”며 “이는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로 등정을 중단한 산악인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3월말부터 하이킹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선 네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찮다. 현지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약1만1천달러(1천350만원)의 등반허가비용을 받고 있다.
작년 에베레스트에 비용을 지불한 외국인은 800여명. 그러나 대지진으로 발생한 눈사태로 셰르파(등정 안내 역할을 하는 현지인 가이드) 16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이들은 등반을 중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작년 네팔 대지진으로 1만여명이 사망했으며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파괴됐다. 발길을 돌린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내놓은 정부 대책에 현지 관광업계는 “반갑다”면서도 “곧 성수기인만큼 준비기간이 촉박하다. 좀더 일찍 결정을 내렸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