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리테일 트렌드①]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의 ‘레트로(retro) 마케팅’
[아시아엔=석혜탁 <아시아엔> 트렌드 전문기자] 작년 이맘때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전국민에게 저마다의 ‘추억여행’을 선사했다. 꼭 1988년이라는 특정 시점이 아니어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 각자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자리잡고 있는 특별한 시간과 소중한 공간이 있을 터. 현실이 각박하다 보니 옛 추억을 떠올려보며 작은 위안을 삼고자 하는 심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업이 세인들의 이런 심리상태를 놓칠 리 없다. 그 중에서도 롯데월드몰은 ‘레트로(retro) 마케팅’을 꾸준하게 추진 중이다. 레트로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복고풍의(retro)’ 제품, 분위기, 이미지, 콘텐츠 등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추억과 향수(鄕愁)를 마케팅 전략에 연계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응답하라 1988>의 인기로 활짝 웃은 롯데제과
이해하기 쉽게 <응답하라 1988>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이 드라마에 등장했던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은 방송의 인기로 엄청난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제과는 1980년대에 나왔던 제품의 포장 디자인, 서체 등을 똑같이 재현하여 추억의 과자 판매전을 기획했다. 이는 레트로 마케팅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롯데월드몰로 시선을 돌려보자. 국내 최대 복합단지 ‘잠실 롯데타운’에 위치한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은 ‘몰링 문화’ 확산에 혁혁히 기여하고 있다. 몰링(malling)이란 쇼핑과 문화체험,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것을 가리킨다. 백화점에서 옷을 사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 후,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다시 또 다른 장소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분절된 형태가 아닌 원스톱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며 이를 실현해주는 공간이 복합쇼핑몰(complex shopping mall)이다.
몰링과 몰고어
몰링을 즐기는 소비자를 가리켜 몰링족 혹은 몰고어(mall-goer)라고 부른다. 몰링의 인기에 힘입어 몰랫(mall rat), 몰워커(mall walker), 몰리(mallie)와 같은 조어들도 생겨나고 있다.
세계적인 소비심리 분석가 파코언더힐(Paco Underhill)은 몰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그 국가나 국민들의 경제 상황과 심미적, 지리학적 특성을 간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신적, 감성적, 심리적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오늘날의 몰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커뮤니티센터 역할을 한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