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중 최고의 승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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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인생의 승부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다. 필자도 젊어서 한 때 승부의 세계에서 산 적이 있다. 프로권투 세계에서 정열을 불사르며 피가 터지는 승부를 연이어 펼치며 아비규환 속에 살았다.

그 세계는 약육강식은 물론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어둠의 세계였다. 온갖 술수가 횡행해도 실전에서는 양보나 비겁한 승부는 없었다. 그야말로 실력 그 자체였다.

승부는 승과 패를 나누는 것이다. 이 승패는 사회가 어지러울 때이거나 아니면 인간이 극한에 몰려있을 때 더욱 빈번해지기 일쑤다. 승부가 치열할수록 안타깝고 슬픈 것이기도 하지만 아름답기 조차한 것이다.

승부의 대부분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간사(人間事)에서 일어난다. 언제부턴가 세상이 다각도로 변모하면서 매사가 승부 혹은 승부정신으로 연관되어 있어 흡사 승부의 시대를 방불케 한다.

승부의 참다운 모습은 외면당한 채 오직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절대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 진정한 승부사는 찾아볼 수 없고 승부의 도를 망각한 채 욕망과 교만, 독선에 빠진 극단적 개인주의의 팽배해 있다.

한 나라의 위정자들이 승부사로서의 자세가 정직하지 못하면 그 나라꼴이 어떻게 될까? 승부사는 맑고 밝고 훈훈하고 정직하며 강직해야 한다. 그것이 승부가 끝나는 날까지 지켜야할 승부사로서의 도리다.

인간은 결국 승부의 땅에서 태어나 승부의 세상을 헤매다가 승자는 위대한 생애를 보내고 패자는 끝 모를 나락(奈落)으로 떨어지고 만다.

역사가 이긴 자의 기록이듯 승부 역시 이긴 자의 축제다. 새는 새장을 벗어나야 짝을 찾고, 고기는 통발을 물리친 후에야 대해로 나아간다. 그리고 승부사는 승부를 떠나야 진정한 승부사가 된다.

그러면 승부를 떠난 진정한 승부의 도는 어떻게 행하는 것일까?

‘승부의 도’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첫째, 진정한 승자는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둘째, 승리의 날을 아는 것이다. 이길 수 있는 곳에서 지면 반드시 이기는 날이 있다. 그리고 이기지 아니할 곳에 이기면 반드시 지는 날이 있다.

셋째, 최상의 승부는 실력에 있다. 실력은 곧 진실된 노력에 있다.

넷째, 가장 큰 양보는 가장 큰 전진이 된다. 복은 받는 것이 아니고 짓는 것이다. 지어야 받는 것이 진정한 승부다.

다섯째, 승부를 떠난 승부사가 되어야 한다. 무쟁삼매(無諍三昧)의 진경(眞境)은 승부심을 초월한 때다. 무쟁삼매(無諍三昧)라는 말은 승부를 초월할 때라는 말이다.

여섯째, 사필귀정으로 참은 반드시 이기고 거짓은 반드시 진다.

일곱째, 성현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 성현의 마음은 상대가 끊어진 절대의 일원(一圓)에 늘 합해 있다. 그러나 범인의 마음은 상대가 있는 사량계교(思量計巧)로 늘 다투고 있다.

여덟째, 마음에 적(敵)이 없다. 성현의 마음 가운데에는 적이 없다. 적이 있으면 성현의 마음이 아니다. 성현은 심중에 적의 그림자까지 두지 아니함으로써 승리를 삼는다.

아홉째, 남의 앞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남의 앞길 막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원한 세상에 앞길 열리는 일이 적다. 그러나 남의 앞길 열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원한 세상에 앞길 막히는 일이 적다.

열째, 진실과 정의와 평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오직 허위와 불의와 투쟁보다 진실과 정의와 평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진정한 승부사가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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