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한국자본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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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아시아엔> 파키스탄 지사장, <PPI> 전 편집국장] 르완다의 6대 대통령 폴 카가메는 전임자 파스퇴르비지문구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취임했다. 1994년 르완다 인종말살사태를 진압한 반군의 지도자였던 카가메는 당시 “오늘날 아프리카는 원조가 아닌 무역과 투자가 개발의 기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는 아프리카에만 국한되는 원칙이 아니다. 수천만 달러를 전쟁과 자연재해에 시달리는 나라에 원조로 보낼 때는 현지인들의 삶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잠시 사정이 나아질 뿐 장기적인 변화는 가져오지 않는다. 개발도상국이 번영과 진보에 이를 최선책은 무역과 투자다.

1947년 건국 이후 파키스탄은 가뭄,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뿐 아니라 15년간 지속되어온 테러와의 전쟁에서 매번 국제사회의 원조와 차관을 받아왔다. 그러나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원조가 이루어낸 괄목할 변화는 없다. 그러나 무역과 투자로 지은 산업시설과 시장은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었고 수백만 일자리를 제공했다.

오늘날 파키스탄에 투자하고 교역하는 국가는 많다. 그러나 이중 중국과 한국은 특수하다. 파키스탄과 오랜 동맹을 유지해온 중국은 파키스탄의 개발에 오래 투자해 왔다. 중국-파키스탄경제회랑(CPEC,?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은 양국간에 고속도로, 공장, 발전시설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양국관계가 긴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파키스탄 공공사업에도 중국기업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창이캉지에환경위생그룹’이라는 중국기업은 최근 파키스탄 남부의 신드주와 2건의 계약을 맺었다. 수도카라치 내 2개구에서 집앞 쓰레기 수거 및 처리가 바로 그것이다. 신드고형쓰레기관리위원회는(이하 SSWMB) 2017년 1월에 개시하는 ‘창이캉지에’사의 서비스가 성공적일 경우 계약을 도시 전체 및 주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카라치는 중국과 철도망이 연결되어 있으며 인도양으로 두 개의 항구를 운영하고 있는 인구 2천만의 거대도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카라치로 향하는 화물열차도 운행하기 시작했다.

secretariat-area-gets-filthy-as-garbage-vans-run-out-of-fuel-1347827796-4603-620x465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창이캉지에’사는 중국에서 800대 이상의 쓰레기수거차와 200명 이상의 기술직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무실 2곳과 차고지 2곳이 할당되었다. ‘카라치도시공사’ 소속 환경미화직원 2천명을 비롯한 총 6천명이 중국기업 관할로 배속될 예정이다. 계약대로 지방정부는 직원들의 임금을 책임지고 지불하는 형태다.

이 사업에 한국기업이 뛰어들었다. ‘창이캉지에’사는 신드주정부를 대신하여 쓰레기를 수거하고 이를 전세계 최대매립지관리기업인 한국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매립하는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웨이스트버스터’사, ‘대우파키스탄’ 등과 함께 SSWMB를 대신해 500에이커 넓이의 매립지 두곳을 설립하고 관리할 계약을 맺었다. 카라치는 매일 12만톤의 고체쓰레기를 내고 있다. 이 쓰레기들은 지난 수년간 도시환경에 심각한 위해를 끼쳤다. 도심쓰레기 처리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SSWMB는 물갈이를 거쳤고 경험과 기술을 갖춘 해외기업을 찾기로 한 것이다.

위원장인 산자니 박사는 “카라치의 쓰레기 처리문제는 너무 심각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회사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몹시 기대한다”고 밝혔다.

뿐만이 아니다. 한국환경공단(KECO)은 신드 주정부가 쓰레기로 전기발전을 하는 것을 돕겠다고 나섰다. 한국환경공단뿐 아니라 파키스탄 국내외 15개 기업들이 카라치 쓰레기 발전시설에 투자할 의향을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시민들이 깨끗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친환경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공해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하여 자원을 순환시켜 기후변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KECO의 이러한 계획뿐 아니라 쓰레기 발전기술, 고형재생연료 품질관리, 쓰레기 발전소 관리사업 등에 탁월한 전문성이 인정되어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이번에 KECO가 수주한 계약은 1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30년간 운영한 후 신드주에 기부채납을 하는 BOT방식의 계약이다.

중국, 베트남, 파키스탄 등지에 해외사무실을 운영하는 KECO는 탄소배출 감소시설, 오폐수 처리시설, 쓰레기소각발전, 친환경 수자원관리 등의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있다.

한국기업들이 신드 주정부와 협약을 맺느라 바쁜 와중에 주파키스탄 서동구 한국대사는 연방 수도 이슬라마바드 현지기업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파키스탄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며 “한국은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기간시설 개발사업등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동구 대사는 이미 한국기업들은 파키스탄에서 여러 수력발전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고 현재도 여러 사업들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들은 2017년 중순 완료 예정인 터널공사 등 대규모 기간시설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 대사는 파키스탄과 한국간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이미 타당성조사는 끝났으며 최종보고 역시 협정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역시 중국-파키스탄경제회랑에 협력하여 장비와 기술 등을 제공하고 공동투자와 사업기회를 찾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온 투자자들의 기술과 노하우는 파키스탄 경제를 근대화하고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이곳 파키스탄 언론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