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뜨락] 간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네’

gandhiwalking

[아시아엔=김창수 시인, 지혜학교 교장 역임] 간디가 여행을 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기차에 올랐을 때 신발 한 짝이 플랫폼으로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이미 기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간디는 지체 없이 나머지 신발을 벗어 다른 한 짝이 떨어진 곳으로 던졌다. 놀란 사람들이 왜 그랬냐고 묻자 간디는 “서로 나누어진 신발 한 짝은 누구에게나 쓸모가 없지요. 그렇지만 저렇게 두 짝이 되면 누구에게나 쓸모가 있게 되지요. 가난한 사람이 줍는다면 더욱 좋은 일이겠지요” 라고 대답했다(간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에서).

간디는 인도를 70만개의 마을 국가 연합으로 구성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자본주의도 아니고 사회주의도 아닌 마을 연합공동체 국가! 그 나라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등, 인간과 자연의 상생, 나아가 인간과 신의 정상적 소통이 담보되어 있는 곳이다. 인간과 신의 소통을 우리 현대인의 말로 하면, 그것은 자아성찰과 경청과 배려와 나눔이다.

간디는 그가 생각한 자유로운 인도의 모습을 노래로 부른다. 우리도 친일청산, 독재정치의 적폐를 일소하고 새로운 공동체, 인간-자연-영성이 어우러진 공동체를 꿈꾸자! 풍류도와 동학의 사상에 기대어 생명문화 공동체의 길을 열어보자.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네

우리는 슬픔도 고통도 없는 나라에서 산다네.

환상도 고뇌도 없고, 미혹도 욕망도 없는 곳.

사랑의 강 갠지스가 흐르고 온갖 피조물은 기쁨이 가득한 곳.

모두의 마음이 한 곳으로 흐르고 시간의 흐름을 느낄 일이 없는 곳.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는 곳;

이곳에서 모든 교환은 정당하고

모두가 같은 틀에서 만들어지네.

결핍도 근심도 없고

어떤 모습의 이기심도 없네.

높은 이도 낮은 이도, 주인도 노예도 없는 곳;

모두가 빛이지만 불타는 연기는 없네,

그 나라는 그대 안에 있으니-스와라지 스와데시,

그대 마음속의 고향-승리! 승리! 승리!

그것을 갈망하는 이가 그것을 이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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