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악의 교통난’ 태국, 전세계 교통사고사망률 2위···그 이유는?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교통 안전 보고서’(Global Status Report on Road Safety)에 따르면 태국이 전세계에서 2번째로 교통 안전에 취약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의 다년간 자료를 바탕으로 도로 안전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태국 정부 공식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4천여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6.2명 꼴이다. 그러나 집계되지 않은 태국 내 교통사고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42%가량 더 높은 2만4천여명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는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사망률 순위로,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국가는 이란, 토고, 아프리카 등이다. 리비아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인구 10만명 당 74명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처럼 태국이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을 기록한 연유는 무엇일까? 첫째, 태국 정부가 기존 교통법 준수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둘째, 제대로 마련된 안전수칙이 없다. 실제로 태국 교통사고 전체 4분의1 이상이 음주운전?때문일?정도로 안전관리는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실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매년 교통사고로 125만명이 사망하며 이중 90%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며, 사고 피해자 가운데 22%가량은 보행자, 23%는 오토바이 이용자, 4%는 자전거 이용자다. 또한?보고서는 음주운전, 헬멧, 안전띠, 유아용 차시트 관련 법안을 준수한 국가에서 교통 안전 수준이 향상됐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는 태국이 교통 안전 개선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12명으로 태국의 3분의1수준이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칠레, 멕시코 다음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