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관광 ‘오명’ 태국, 10대소녀 4만 성매매 종사···심지어 9세 여아까지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태국은 전세계 사람들이 즐겨찾는 관광지 중 하나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2년 연속 전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은 도시로 뽑혔다. 그러나 매력적인 관광 명소 뒤에 성매매로 신음하고 있는 미성년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널리 알려진 태국의 또 다른 이름은 ‘섹스관광국’이다.
현지에서는 성매매가 불법임에도 엄청난 수익 때문에 정부에서도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암시장 전문조사 사이트 ‘하보스코프’에 따르면 태국 성매매 관련 사업 시장규모는 올해 기준 64억달러(한화 7조5천억원)에 달하며, 매춘여성 인구는 총 25만명에 이른다. 이중 적어도 3~4만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집계되지 않은 수까지 포함하면 실제 종사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성매매 종사자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그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11~12세 아동에 대한 성매매 사례가 빈번하며 심지어 9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리폰 태국여성센터 소장에 따르면 “보통 매춘 화대는 1천5백~2천바트(한화 5만~7만원)이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가격이 높아져 5천바트까지 받는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업소 주인들은 어린 여성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태국의 10대들이 매춘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제일 큰 이유는 어려운 가정형편이다. 대부분 결손가정 자녀들로,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렵고 교육수준도 낮은 편이다. 이들은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 일찍이 성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아, 성을 단지 ‘돈 버는 수단’으로 여기고 매춘에 쉽게 연루되는 것이다.
아동만을 선호하는 성 수요자들도 여기에 한 몫 한다. 어릴수록 깨끗하고 순결하며, 성병의 위험으로부터 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 대부분은 섹스를 목적으로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아동매춘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 속에 이를 뿌리 뽑겠다며 나선 한 호주 남성이 있다. 바로 토니 커완 데스티니레스큐(Destiny Rescue) 대표다. 그는 과거 태국에 놀러 갔다 미성년자 성매매 광경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그는 지난 2001년 비영리단체 데스티니레스큐를 설립한 뒤 지금까지 동남아 등지에서 1천300여명이 넘는 소녀를 구해냈다. 그는 이 일을 위해 본업을 관두고 아내, 세 딸과 함께 호주에서의 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헌신하고 있다.
커완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매춘에 종사하는 미성년자들을 구출한다. 첫째, 업소 손님으로 가장해 방문한 뒤 직접 설득한다. 더 나은 삶과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믿음을 준 뒤, 결정은 본인에게 직접 맡긴다. 둘째, 해당 업소가 아예 영업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이다. 데스트니레스큐는?이 방법을 통해 구출해낸 미성년자들이 스스로 삶을 꾸릴 수 있을 때까지 돌봐준다. 이 가운데는 현재 가정을 꾸려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도 있다.
지난 15일엔 호주 채널7의 ‘선데이나이트'(Sunday Night)와 데스티니레스큐 직원들의 ‘매춘아동 구출’ 영상이 방송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카메라를 숨기고 업소에 들어가 촬영을 진행했으며, ‘마마산’이라는 이름의 15살 소녀를 설득해 경찰에 신고, 무사히 구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