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이유···’사육신’ 성삼문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하라”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싹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까이 하고자 한다. 반면에 싹수가 없는 사람은 보기만 해도 짜증나고 가능한 한 피하고 싶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직장상사 중 90%가 일은 잘하지만 ‘싸가지 없는’ 직원보다는 능력은 보통이지만 ‘인간성 좋은’ 직원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반드시 싹수 있는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싹수 있는 사람의 특징으로 열정, 배려, 전문성, 독립성, 도전정신 등을 꼽았다. 이렇듯 싹수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싹수 있는 사람은 성공적인 사회생활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지만 싸가지 없는 사람은 일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고 인간관계에서도 갈등을 빚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진다는 것은 어찌 보면 바보가 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어찌 보면 상대방에게 ‘봉’ 노릇을 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이기는 사람보다 자기에게 지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인 성삼문(成三問)이 인간관계에 대해 남긴 글이 있다. “한번 맺은 인연은 영원하게 하라”는 말이다.

“오늘 목마르지 않다 하여 우물에 돌을 던지지 마라. 오늘 필요하지 않다 하여 친구를 팔꿈치로 떠밀지 마라. 오늘 배신하면 내일은 내가 배신당한다. 사람의 우수한 지능은 개구리 지능과 동률을 이룰 때가 많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시절을 까맣게 잊듯 사람들도 자신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도움 주었던 사람들을 까맣게 잊고 산다. 그러다가 다시 어려움에 처하면 까맣게 잊고 있던 그를 찾아가 낯 뜨거운 도움을 청한다. 개구리와 다를 것이 뭐가 있는가?

비 올 때만 이용하는 우산처럼 사람을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배신해 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우물물을 언제고 먹기 위해서는 먹지 않은 동안에도 깨끗이 관리해 놓아야 하듯이 필요할 때 언제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필요 없는 동안에도 인맥을 유지시켜 놓아야 한다. 지금 당장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관심하고 배신하면, 그가 진정으로 필요하게 되었을 때 그의 앞에 나타날 수가 없게 된다.

포도 알맹이 빼먹듯 필요할 때만 이용해 먹고 배신해 버리면, 상대방도 그와 똑 같은 태도로 맞선다.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 간직하여 오래도록 필요한 사람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내가 등을 돌리면 상대방은 마음을 돌려 버리고, 내가 은혜를 저버리면 상대방은 관심을 져버리며, 내가 배신하면 상대방은 아예 무시하는 태도로 맞서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남의 인연은 소중해야 하고 만남의 인연은 아름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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