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정주영이 위기의 한국경제에 던지는 메시지
창업초기 동고동락 여동생 희영씨 16일 별세
허영섭 기자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주목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이봐, 해봤어?”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다. 4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가출, 전란의 와중에 미군 공사를 발판으로 이루어낸 현대건설의 성공, 5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만들어낸 세계 최대의 조선소, 오일쇼크 와중에 일구어낸 중동 신화···.
정주영의 도전이 새삼스럽게 보이는 것은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 때문이다.
오늘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대로 가다간 순식간에 주저앉을지 모른다. 이웃나라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20년’이 멀리 바다 건너 불만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일본은 요즘 새로운 활력을 보여 주고 있다.
‘1988 서울올림픽’ 유치에 동분서주했던 정주영 회장. 그후 30여년, 오늘날 젊은이들은 ’88만원 세대’로 불리며 패배의식에 젖어 있다. 우리 경제를 다시 이끌 수 있는 참다운 기업가 정신도 실종 위기를 맞고 있다.
<이데일리> 허영섭 논설주간의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을 되돌아 보고 한국경제의 미래를 찾아보려 한다.
저자 허영섭 기자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며 여든세 살의 나이에도 소떼 500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넘었던 그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그리워하고 있다. 허영섭은 또 행동하는 도전정신을 가진 ‘제 2의 정주영’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사주팔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공, 실패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지금 세대에 전하는 정주영의 유훈이다. 정주영에 관한 책은 지금까지 숱하게 나왔다.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은 정확한 정보와 신빙성 높은 증언을 바탕으로 1988 서울올림픽 개최지 투표, 금강산관광, 판문점 소떼몰이 사업 등과 관련된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소개하며 그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한편,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유일한 여동생인 정희영 여사가 16일 오후 5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
정희영 여사는 정주영의 셋째 동생이자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2010년 별세)의 부인이다. 유족으로는 장남 김윤수 한국프랜지 회장, 차남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20일 오전 9시며 장지는 남편인 고 김영주 명예회장과 같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이다. 정주영의 형제 가운데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