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전문가 “메르스 확산 ‘효도문화’가 한몫”
전더빈 교수 ‘한중관계와 문화교류’ 등 저술 대표적인 한국통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메르스가 한국에서 급속도로 확산된 원인이 한국의 효도문화가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중국 한국문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잔더빈(詹德斌) 상하이대외무역학원 교수는 15일 중국 <화상보>(華商報) 인터뷰에서 “메르스는 병원에서 주로 확산됐고 환자 중에 가족들 문병을 갔다가 감염된 경우가 많다”면서 “예로부터 유교 전통 사상의 영향으로 효도를 매우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집안에서 어른이 병이 나면 가족과 친지들이 문병을 가는 것은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잔더빈 교수는 푸단대 국제정치학과를 거쳐 현재 상하이상하이대외무역학원에서 한중관계를 가르치고 있으며 <한중관계와 문화교류> 등의 저술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통 학자 가운데 하나다.
잔더빈 교수는 “한국 병원들도 가족이 환자를 돌보거나 문병하는 데 그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있다”면서 “병실에 공교롭게 메르스 환자가 있다면 모든 문병자들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며 문병한 사람이 떠나고서 더 많은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잔더빈 교수는 이어 한국 정부가 메르스 대응을 둘러싸고 방역 관리상에 매우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한국 정부가 △관련 경험이 없어 주도면밀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조기의 예보경보가 미흡했고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과소평가해 초기에 격리조치 등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잔 교수는 “한국의 대중들도 예방의식이 부족했고 ‘나는 괜찮을 것’이라는 요행심리도 많이 갖고 있다”며 “한국인 지인 가운데는 마스크를 쓰고 조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