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메르스 겸역’ 강화 “모든 공항·항구에 열감지장치”
[아시아엔=편집국] 한국에서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관련 러시아가 모든 공항 및 항구 등의 국경검문소에 열감지장치를 설치하는 등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고 현지 보건 관계자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하원 보건위원회 부위원장 올렉 쿨리코프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세관에 체온이 높은 여행객을 찾아내는 열감지장치를 설치했다”면서 “그런 사람이 발견되면 정밀 검사를 실시해 필요할 경우 격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쿨리코프는 메르스 감염자의 첫 번째 증상은 고열이라면서 열감지장치 설치만으로도 러시아로 메르스가 전파되는 것을 99%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메르스 감염 위험이 있는 항공사 직원이나 선원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특수 검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쿨리코프는 “러시아 보건 당국은 전염병 확산 상황에 대해 특별히 엄격하게 대응하지만 아직은 국경 지역에 비상조치를 취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며 공황 상태에 빠질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 취해진 검역 조치들은 러시아로의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기위한 예방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 사할린과 하바롭스크,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등의 국제공항에선 한국에서 오는 항공편 승객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와 여행전 방문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와 열감지장치 통과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청(로스투리즘)은 앞서 8일 자국민에게 메르스 발병 위험이 있는 한국과 중동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