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서 한국인 메르스 의심환자 ‘음성 판정’
박상훈 대사 “현지언론 높은 관심,?같은 호텔 투숙 한국인 40명 격리?협조에 감사”
[아시아엔=편집국] 고열과 설사 등으로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의심을 받았던 한국인 30대 남성이 검사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좀 더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추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슬로바키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박상훈 대사는 14일(현지시간)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환자가 계속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의 혈액을 4차례 검사한 결과 3차례는 음성이 나왔으나 1차례는 양성이되 기준치 이하인 ‘불명확한 상태’로 판명받았다고 박 대사는 전했다. 슬로바키아 보건부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가 검사도 24시간 가량 걸려 최종 결과는 15일 이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슬로바키아 북부 질리나 시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아 특별 응급차에 실려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이 한국인 환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과 함께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기아자동차 협력 업체 직원으로 지난 3일 서울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질리나 공장으로 출장을 온 후 열이 나고 설사 증세를 보여 메르스에 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메르스 증상을 의심한 그는 슬로바키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연락했고, 대사관과 슬로바키아 당국은 긴급 조치를 취해 브라티슬라바 병원에 이 환자를 입원시켰다.
한국 대사관도 메르스 의심 보고를 받자 곧바로 비상 근무체제로 바꿔 이 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접촉자를 수소문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박 대사는 “음성 판정을 받아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추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메르스 환자가 아닌 게 확실해질 때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대사는 “슬로바키아에서 기아차와 삼성전자의 합계 매출액이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위상은 매우 높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음성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다니는 기아차는 지방도시에 있는데도 수도 브라티슬라바 근처에 있는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슬로바키아의 대학 졸업생의 취업 희망 1위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