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만의 대중음악 산책] 1945년 ‘조선의 노래’···”길러온 재주·힘 모아 삼천리 강산을”

[아시아엔=김세만 대중음악칼럼니스트] 외세의 영향을 받아 한시도 편안한 날이 없던 한반도에 1945년 8월15일 해방이 찾아왔다.

삼천리 8도강산은 물론 만주벌판을 중심으로 중국대륙과 이름도 낯선 블라디보스톡과 바다 건너 하와이 등 해외에서 투쟁해온 독립투사들의 피와 땀 그리고 넋의 댓가였다.

위안부 할머니, 징병과 징용 등으로 흩어졌던 가족들이 잠시나마 해방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1945년 8월15일 해방과 함께 가장 자주 불리운 노래는 <조선의 노래>였다.

1931년 1월21일 동아일보사 주최의 신춘문예 창가부 당선작으로 <조선의 노래>가 발표됐다.

이은상이 가사를 쓰고 현제명이 곡을 만들었다.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무궁화 이 동산에 역사 반만년

대대로 예 사는 우리 이천만

복되도다 그 이름 조선이로세

삼천리 아름다운 이내강산에

억만년 살아갈 조선의 자손

길러온 재주와 힘을 모두세

우리의 앞길은 坦坦(탄탄)하도다

보아라 이 강산에 밤이 새나니

이천만 너도나도 함께 나가세

광명한 아침날이 솟아오르면

기쁨에 복받쳐 놀애하리라

 

이 노래는 해방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 많이 불리어졌으나 일제는 기를 쓰고 금지했다. 해방 직후 <대한의 노래>로 제목을 바꾸고 이천만을 삼천만으로, 조선을 대한과 배달로 고쳤다. 남녀노소 누구나 애창한 해방 직후 최초의 국민가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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