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스전문가 “메르스 밀접접촉자 노출 후 2주간 증세 없으면 확산 진정될 듯”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교수 “밀접접촉자 격리가?가장 중요”
[아시아엔=편집국] 2003년 홍콩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발했을 때 임상관리에 밀접하게 관여했던
데이비드 후이(許樹昌) 홍콩중문대 내과·약물치료학부 교수는 6일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후이 교수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들을 의무적으로 격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밀접접촉자들이 노출 후 2주일간 메르스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한국의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이 교수는 “잠재적 메르스 환자에 대한 홍콩 보건당국의 격리기준이 한국 등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다”며 “잠재적으로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는 밀접접촉자에 대해 감염원에 노출된 이후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며 이것이 질병 확산 고리를 끊고 지역사회에 메르스가 퍼져 더 많은 감염 유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홍콩 정부는 격리자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휴양 리조트를 격리 장소로 지정했으며 경찰이 리조트 출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전염 방식을 잘 알지 못하는 질병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에서 치사율이 평균 40%이며 고령층과 기존 환자에게서는 60%에 달하지만, 한국에서는 상당히 낮은 편으로 이는 2, 3차 감염자가 기존에 병을 앓지 않은 젊은층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세계 다른 국가들이 한국의 경험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는 격리돼야 할 밀접접촉자 명단을 모든 한국 공항 및 항구의 세관과 출입국사무소에 전달해 이들이 한국을 떠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이 교수는 의료진 감염에 대해서는 “의료진은 전염 통제 대책을 준수해야 하며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때 적절한 보호 마스크, 장갑, 가운, 눈 보호구 등을 착용해야 한다”며 “호흡 부전을 보이는 메르스 환자에게 기관 삽관 등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있는 시술을 할 때 전염 통제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친척이 환자를 방문하는 것을 제한해야 하며 마스크, 장갑, 가운을 입은 채 의료진의 감독하에 방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이 교수는 한국 내 메르스 확산이 언제쯤 멈출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물음에 “한국에서 밀접접촉자 격리를 통해 지역 사회로의 메르스 확산 방지에 성공하고 모든 밀접접촉자들이 노출 후 14일간 감염되지 않으면 메르스가 통제 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