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 메르스 ‘경계’ 격상·한국관광 취소 잇따라
[아시아엔=편집국] 한국내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여행을 취소한 중화권 여행객이 4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전문채널 <TVBS> 등 대만 매체는 3일 대만 관광국 통계를 인용해 “성수기인 6월부터 9월까지 예약된 한국행 대만 단체 관광객 중 2천여명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1일 기준 한국관광 예약 취소 대만인(500여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만 관광국은 “20여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여행을 예약한 단체관광객 중 방문 취소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여행사마다 월평균 300건에 이르는 한국 여행 문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3일 오후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수준인 ‘회색’ 단계에서 2단계인 ‘황색’ 단계로 격상했다.
외교부는 해외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수위별로 구분해 회색(일반주의), 황색(안전주의), 주황색(방문위험), 적색(입국금지) 등 4단계로 적용하고 있다.
주의와 경계, 경고, 입국금지 등 4단계 여행경보를 적용하는 대만 위생국 질병관리서도 2일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수준을 2단계인 ‘경계’로 격상했다.
홍콩 여행객도 한국 대신 대만과 일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일 기준 홍콩 여행객 285명이 서울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홍콩의 경우 최근 며칠 새 한국행 여행객이 30% 감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부 홍콩 여행사는 “엔화 약세와 한국 내 메르스 확산 사태로 한국행 여행객 수가 5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