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내 꿈은 중국의 빌게이츠···향후 30년은 데이터기술이 지배할 것”
[아시아엔=편집국]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19일 “앞으로 30년은 DT(데이터 기술·data technology)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조선일보사 주최로 열린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오찬 기조연설을 통해 “인류는 그동안 3가지의 거대한 기술 혁신이 있었는데 첫째가 증기기관, 둘째가 에너지 기술, 셋째가 IT였고 각각 50년 정도의 전성기가 있었다”면서 “IT 혁신이 20년 전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0년도 IT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그는 “IT는 데이터 중심의 DT로 전환하면서 더욱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고객 데이터(data)와 IT 기술이 결합한 고객 중심적인 각종 신사업이 태동한다는 식이다.
마윈 회장은 중국 경제 구조 변화를 언급하면서 “중국은 앞으로 30년간 미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변모하면서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알리바바는 이런 제품 공급을 위해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중소기업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자연스레 한국 중소기업들과의 협업이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가 젊고 효율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 수가 창업 당시 18명에서 3만4000명까지로 늘었는데 직원 평균 연령이 27세이고, 경영진 전체가 1970~1980년대생”이라고 밝혔다. 이런 알리바바를 102년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이다. 그는 “흔히들 100년 기업 얘기를 하는데, 알리바바는 1999년 창업했으니 20세기를 지나 21세기까지 유지되고 있고, 102년 유지되면 다음 세기까지 존재할 수 있게 된다”며 “이렇게 3세기 동안 유지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했다.
마윈 회장은 경쟁 상대를 묻는 질문에 현존하는 IT 기업이 아니라 다음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어려서 인터넷 시대를 보내 일상생활 속에 인터넷이 녹아 있고 혁신이 몸에 배어 있다”며 “하지만 나를 비롯한 기성세대는 아날로그 시대에 자라 새로운 혁신을 하는 게 무척 어려운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작게 느껴지는 젊은 아이디어를 잘 서포트해주면 큰 아이디어로 금세 바뀐다”며 “과거에 대기업이 세계를 지배했다면, 앞으로는 젊은 중소기업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윈 회장은 “젊은 기업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늘 힘들고 내일은 더 힘들겠지만 모레는 아름답다’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모레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하는데, 성공하고 싶다면 꿈을 갖고 계속 나아가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중국의 빌 게이츠를 꿈꾸며 기부왕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취업 후 첫 1년 간 10~15달러 월급을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많은 돈을 벌었고 이런 행운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투자금을 받아 사업을 일으켰는데 이게 내 돈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며 “내 돈이라 여기지 않고 환경, 교육, 보건 분야에 대해 기부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했다.
마윈 회장은 “우리는 현재 3만4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고, 간접적으로 1400만개의 추가 고용을 만들어 냈다”며 “앞으로 세계로 더욱 뻗어 나가 4000만개의 글로벌 고용 창출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경쟁은 정말 좋은 것이고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경쟁이 없으면 발전하지 못한다”며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경쟁자는 알리바바가 아니라 고객을 먼저 고민하는 기업이고, 알리바바도 이런 고민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