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경쟁사 추격 뿌리치려 납품업체에 압력?
[아시아엔=편집국]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경쟁업체들이 맹추격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대표적인 라이벌은 ‘징둥상청'(京東商城)이다. 알리바바와 징둥상청의 관계는 ‘견묘지간’으로 불린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과 징둥상청의 마스코트가 각각 고양이와 강아지라는 사실을 빗댄 표현이다. 최근 알리바바는 납품업체를 이용해 바짝 추격해오는 징둥상청을 견제했다.
지난 7월 징둥상청의 쇼핑몰 ‘파이파이’에 납품하던 ‘유니클로’가 전략상의 이유로 파이파이 매장 폐점을 갑작스레 결정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는 “지난 4월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유니클로의 지주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을 만나 폐점을 직접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당시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 온라인 매장을 징둥상청에 막 입점시킨 상태였고 판매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마 회장은 야나이 회장에게 유니클로가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독점판매한다면, 유니클로 온라인 매장의 트래픽과 매출을 끌어올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징둥상청 측은 “유니클로의 수요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아, 실적 이외에 다른 요인 때문에 유니클로가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징둥상청의 쇼핑몰인 파이파이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 비하면 규모는 훨씬 작지만,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9.2%였던 징둥상청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1분기 22.8%로 증가했다. 반면 알리바바의 2015년 1분기 시장점유율은 58.6%로 전년 동기와 대동소이했다.
한편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전자상거래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알리바바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2015년 2분기 매출은 32억6000만 달러(약 3조8500억 원)로,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으며, 알리바바가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며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