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N ‘가고싶은 도시’ 설문]도쿄 압도적 1위, 방콕·홍콩·서울 순···이스탄불은 중위권에

가고 싶은 도시

전세계 관광객들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매년 2억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아시아를 방문하고 있고, 아세안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동남아에만 매년 1억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또한 ‘아시안 드림’을 꿈꾸는 이들의 아시아 이주도 증가추세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수려한 자연경관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아시아의 어떤 도시들이 전세계를 사로잡았을까?- 편집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콕 2위…중동·서남아는 저조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전세계 청년들은 ‘가고 싶은 아시아 도시’로 도쿄, 방콕, 홍콩 등 주로 대도시들을 선택했다. 반면 중동과 서남아시아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1 창의적인 ‘문화도시’ 도쿄
세계청년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아시아 도시로 일본 ‘도쿄’(42표·12.8%)가 꼽혔다. 도쿄를 선택한 이들 중 과반수가 만화, 애니메이션 등 일본 대중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도쿄에 가고 싶다고 답했다. 대만의 초우 한씨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되고 창의적인 도시 도쿄를 경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마윅 안잘도씨도 “일본 고유의 문화를 직접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일본 음식’ ‘쇼핑’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으며 ‘안전한 도시’라는 답변도 나왔다.

2?‘물가 저렴한 관광도시’ 방콕
도쿄 다음으로 태국 ‘방콕’이 2위(28표·8.5%)를 차지했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아시아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음식, 볼거리, 쇼핑 등 선정이유도 다양했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저렴한 물가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관광도시’라고 말했다. 일본의 쇼코씨는 “얼마전 방콕에 다녀왔는데 다시 가보고 싶다. 그만큼 방콕은 매력적인 도시”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이가현씨는 “서울에서 가깝고, 물가도 싸다”며 “전세계 배낭객들이 즐겨찾을 만큼 관광하기 좋은 도시다”라고 말했다.

3?‘아시아대표 국제도시’ 홍콩
아시아 대표 국제도시 ‘홍콩’은 3위(22표·6.7%)를 차지했다. 많은 청년들이 동서양문화가 공존하는 홍콩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했다. 영국에 사는 브렌든씨는 “홍콩은 동서양 문화와 역사가 뒤섞인 매력적인 도시다. 서양인으로서 배울 것도 많은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쇼핑의 도시’란 명성답게 ‘쇼핑’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들도 많았다. 필리핀의 에이프릴 카스트로씨는 “발품을 팔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들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가 된 홍콩 ‘우산혁명’으로 홍콩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도 있다. 일산에 사는 이세진씨는 “우산혁명 이후 민주화 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홍콩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4 ‘한류 도시’ 서울에 호기심
한류도시 ‘서울’은 19표(5.8%)를 받아 5위에 올랐다. K-POP, 한국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을 받은 청년들이 서울을 택했다. 한류아이돌 슈퍼주니어의 팬이라는 중국의 쉬엔씨는 “평소 한국 가요와 예능을 즐긴다. 특히 SBS 예능 <런닝맨>에 나왔던 장소들을 직접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알렉스씨도 “평소에 한국드라마를 즐겨 본다. 한국드라마에 나오는 명소들을 가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서울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며 서울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한류, 쇼핑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를 느끼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필리핀의 알퍼 제임스 알카라스씨는 “서울에 있는 문화유산을 방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5?‘전세계서 가장 높은 수영장’ 싱가포르
5위 싱가포르(16표·4.9%)의 경우, 응답자 대부분이 ‘쇼핑’과 ‘관광’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전세계 가장 높은 수영장’으로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 가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에 사는 최재웅씨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옥상수영장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을 봤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편히 쉬고 싶다”라고 말했다.

72.3% 동아시아 선택…중동·서남아 하위권
설문 참가자들이 답변한 ‘가장 가고 싶은 아시아도시’들은 총 70개. 이 중 72.3%가 동아시아였으며, 중동은 ‘두바이’(5표·1.7%) ‘예루살렘’(2표·0.6%), ‘테헤란’(1표·0.3%) 세 곳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중 2.4%만이 중동을 꼽은 것이다. 두바이를 꼽은 마카오 출신 빈센트씨는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도시 가운데 가장 풍요로운 곳이다”라며 “두바이의 아름다운 풍경과 발전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고 답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살고 있는 양소연씨는 응답자 중 유일하게 이란 테헤란을 선택했다. 그는 “이슬람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고 말했다.

서남아시아의 경우, 휴양도시 몰디브의 수도 ‘말레’(13표·4%)를 제외하곤 인도의 ‘뉴델리’(7표·1.7%)가 유일하게 20위권에 들었다. 총 응답자 중 10% 미만이 서남아시아를 선택했다. 베트남에서 온 마이 프엉 응우웬씨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인도문화와 유적지를 직접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유일하게 인도 ‘뭄바이’(1표·0.3%)를 선택한 인도네시아의 안톤씨는 “인도여행의 중심지 뭄바이만 가면 인도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7.4%가 도쿄, 쿄토, 오사카 등 ‘일본’의 도시들을 꼽았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 7%가 ‘서울’을 포함한 부산, 제주도, 전주 등 한국의 도시들을 선택했다. 반면 ‘평양’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대만의 아드리안 청씨는 “베일에 쌓여있는 북한을 알고 싶다”고 답했다.

동아시아를 한 번도 방문해 본 적 없는 이들의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동아시아 국가를 여행해 본 적 없는 요르단의 이스라씨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남동생덕분에 평소 한국문화를 많이 접했다. 동아시아지역을 가보진 않았지만 방콕과 서울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문화·역사적 경험’이 주요 선정기준
그렇다면 설문 참가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가고 싶은 아시아 도시’를 선택했을까. 응답자 대부분은 ‘해당도시의 문화나 역사를 경험하고 싶다’고 답했다. 터키 이스탄불에 가보고 싶다는 이해리씨는 “로마시대부터 동서양 문화가 조화를 이룬 이스탄불에 가보는 것이 로망이다”라고 답했다. 캄보디아 씨엠립을 선택한 일본 히토시씨는 “캄보디아 씨엠립은 앙코르와트 등 위대한 역사문화 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자연경관도 뛰어나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명소들을 가보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홍콩에 가보고 싶다는 김진원씨는 “영화 <중경삼림>과 같이 홍콩영화에 나온 명소들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쇼핑’을 이유로 도시를 선택한 응답자는 18표(5.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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