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의 직필] 미국이 영국·독일·프랑스의 AIIB 참여 못 막는 이유

지난해 9월 4~5일 영국 웨일즈의 뉴포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5일 개최된 축하 비행 행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정상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지난해 9월 4~5일 영국 웨일즈의 뉴포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5일 개최된 축하 비행 행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정상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사진=AP/뉴시스>

영국을 비롯하여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가 AIIB에 참여하는 것은 이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은 더 이상 유인이 되지 못한다. 한국도 중국에서 철수하여 베트남, 태국 등으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이제 중국의 부자들이 명품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재주가 좋은 한국도 이탈리아, 프랑스의 명품은 대체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회주의 중국에서 명품이 나오기는 어렵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중국의 힘은 거의 무한한 인구에 있다. 인구는 구매력, 즉 시장이다. 현재 중국 인구는 13억, 인도는 12억이라고 하는데, 혹자는 인도가 이미 중국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여하간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합하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다.

패권을 둘러싼 세계사를 보자. 19세기 영국과 프랑스가 자웅을 겨루었다. 유럽에서는 1815년 워털루전투로서 영국의 우세가 확정되었지만, 식민제국을 둘러싼 패권경쟁은 계속되었는데 영국의 CC전략과 프랑스의 BB전략이 부딪쳐 북아프리카 파쇼다에서 프랑스가 물러선 때를 기점으로 영국의 패권이 확립되었다. 대영제국에 독일이 건함경쟁으로 도전해왔으나, 1차대전에서 독일은 무너졌다. 2차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다툼에서 레이건의 미국이 소련을 완파하고 유일 초강대국이 되었다. 푸틴의 러시아가 권토중래한다지만 어림도 없다.

이제 중국이 등장하였다. 등소평 이래 중국의 성장은 미국이 중국에 문을 열어준 덕분이었다. 키신저가 중국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는 까닭이다. 조악하나, 싼 중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 범람하였다. 싱가포르의 리콴유는 등소평과 손잡고 동남아의 화교 자본을 동원하는데 앞장섰다.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계속 불어났고, 덕분에 G2가 되었다. 비록 아직까지 GDP는 미국의 16조달러에 비해 중국은 8조달러, 항모전단은 미국의 12 단위에 비해 중국은 항모 한 척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도력이었다. 이는 명치유신 이래의 일본, 박정희 이래의 한국과 같았다. 등소평-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의 지도력은 청대 강희제-옹정제-건륭제의 강건성세(康乾聖世)에 비길 만하다. 이들은 자본주의를 중국식 사회주의로 변형시켜, 돈을 좋아하고 잘 버는 중국인의 천부적 체질을 동원하였다. 민주주의도 위민정치로 분식(粉飾)하였다.

영국을 비롯하여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가 AIIB에 참여하는 것은 이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은 더 이상 유인이 되지 못한다. 한국도 중국에서 철수하여 월남, 태국 등으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이제 중국의 부자들이 명품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재주가 좋은 한국도 이태리, 프랑스의 명품은 대체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회주의 중국에서 명품이 나오기는 어렵다.

한국과 영국, 호주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기대한다고 한다. 중국이 한국, 영국, 호주를 경제적으로 좌우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명품을 찾는 중국인들의 시장을 닫는 것이 가능할까? 한국에서 젊은 친구는 부모의 돈으로 벤츠를 산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패전을 딛고 한국전쟁 덕분에 신무(神武) 이래의 경기를 누리고 경제력으로 세계에 진출하던 당시 구미에서는 이케다 수상을 ‘트랜지스터 상인’이라고 조롱하였다. 다음이 한국이었다. 이제는 중국이다. 중국의 과학기술은 신주(神舟)를 날리는 수준이 되었지만, 자본주의 세계가 도저히 중국의 매력을 거부할 수 없고, 일본과 한국이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것은 중국의 인구다.

영국, 독일, 한국에게 중국 시장의 매력은 마력(魔力)이다. 과연 미국이 이를 거부하도록 종용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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