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이슬람기구 “개 만지면 율법위배”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최근 말레이시아의 최고 이슬람기구가 개를 만지는 행위 자체를 율법에 어긋나는 행위로 규정했다. 말레이시아 언론들은 25일 “’국가부분과 (율법해석)협의회’는 전날 개와 접촉하는 행위가 말레이시아의 주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는 해석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석의 배경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쿠알라룸푸르 교외에서 ‘터치 독(Touch dog)’ 행사를 연 주최측에 대한 이슬람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최고기구의 율법 해석 결과라 주목된다. 19일 열린 관련 행사에는 개에 대한 이슬람권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수백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슬람권에서는 개를 정결치 못한 동물로 여기고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접촉 자체를 꺼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 신학자들과 성직자들은 “이슬람에 어긋나는 문화를 만들지 마라”며 주최측을 비판했다.

실제 당시 행사에서 개와 접촉한 이슬람교도들도 ‘정화 의식’에 참가했다. 총리실 고위 관리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이슬람 당국이 주최측 관계자들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사 주최측은 “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회원들도 말레이시아에 긍정적인 변화의 기류가 일고 있다며 주최측을 옹호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무엇보다 모든 것을 실제로 포용하는 말레이시아의 이슬람교도를 보게 돼 기뻤다”며 관련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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