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상생협약’ 꼼수”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 운영과 관련해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제남 의원(정의당)은 10일 “정 부회장은 소상공인과의 상생협약을 하겠다고 지난 국정감사에서 약속했으나 꼼수를 부려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정 부회장은 변종 SSM 확산 문제와 중소납품업체 기술탈취 등 불공정거래 행위 관련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회장은 당시 “앞으로 변종 SSM에는 출점하지 않고 이미 출점한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 발언 이후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통계상 지난해 350여개에서 올해 7월 기준 159개로 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간판만 일반 마트명으로 바꾸고 사실상 신세계그룹 식품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신세계는 인터넷 도매 상품공급점 E-CLUB을 통해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간판이 내려진 곳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결국 감소한 게 아니고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신세계는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WITH ME)를 앞세워 본격적인 편의점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위드미는 2013년 말 89개 점포에서 시작해 2014년 현재 242개 점포가 출점 돼 있다.
신세계는 올해 1000개의 위드미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결국 신세계의 문어발식 유통시장 점령은 여전히 진행형이다”며 “중소상인과 골목상권의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품공급점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