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개발은행 ‘총재는 브라질, 본부는 상하이’ 유력

자본금 500억달로로 2016년 본격 출범

브릭스(BRICS) 개발은행의 본부가 중국 상하이(上海)에 들어서고 총재는 브라질인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2일 “브라질 정부가 브릭스 개발은행 본부 유치 경쟁에서 상하이를 지지하는 대신 총재를 자국인이 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 개발은행 본부 유치를 놓고 그동안 상하이와 인도 뉴델리, 브라질 상파울루가 경쟁을 벌여왔다. 브라질 정부는 다른 브릭스 국가들에 개발은행 총재 후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브릭스 개발은행이 ‘새로운 개발을 위한 은행’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인프라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은 오는 15~16일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 시에서 제6차 정상회의를 열고 개발은행 설립에 최종 서명한다.

브릭스는 내년 말까지 개발은행을 설립해 2016년부터 본격 출범시킬 예정이다. 브릭스는 개발은행 초기 자본금으로 각국이 100억 달러씩 출자해 모두 500억 달러를 조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7년 안에 자본금을 1천억 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개발은행에는 회원국 외 다른 나라도 참여할 수 있으나 5개 회원국이 5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운영 주도권을 행사한다.

브릭스 개발은행이 출범하면 서방 선진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와 <신화망>은 “이 은행이 앞으로 7년 안에 자본금을 1천억 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중국은 이 과정에서 경제력에 상응하는 부담을 하고 발언권을 키우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나라들은 균등하게 부담하자고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장젠핑(張建平) 연구원은 “브릭스 회원국들이 동등한 권리를 원하지만 실제 집행과정에서는 각국 경제규모 격차가 커 일부는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이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들 중국 매체들은 “개발은행의 본부를 놓고 중국 상하이와 인도 뉴델리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도시로 부상한 상하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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