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67% ‘아베 집단자위권 추진 반대’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침에 반대하는 일본인이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이 24∼25일 실시해 26일 공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개헌을 하지 않고 내각의 판단으로 정부 헌법 해석을 변경,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려는 아베 총리의 추진 방식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7%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해 ‘적절하다(18%)’는 응답을 압도했다. 아베 총리의 진행 방식에 대해 아베 내각 지지층과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50%, 연립 여당인 공명당 지지층에서는 80%이상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또 ‘헌법 해석을 변경,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는 문항에서도 찬성은 29%, 반대는 55%를 웃돌았다.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 ‘미국 등 동맹국의 전쟁에 말려들 가능성이 커진다’는 응답은 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베 총리가 지난 15일 집단 자위권 행사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 주변국 분쟁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쟁에 휘말리지 않게 된다”고 주장했지만 일본인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아사히 조사에서 49%, 닛케이-TV도쿄 조사에서 53%로 집계됐다.
한편, 닛케이-TV도쿄 조사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한국과 중국에 대한 관계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답이 63%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조사 51%보다 12% 포인트 높아진 결과는 한국과 중국에 대한 일본 여론이 점점 더 냉각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