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찬

스토리로직 대표, 저서 '경청', '마중물', '원칙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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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4회 “신성한 언덕”

    ? 미 로 기준과 안젤라는 깜짝 놀랐다. 병상에 누워 있을 줄만 알았던 총지배인이 혼자서 병원 주변을 산책하고 있으니. 그는 휠체어도 없이 자기 발로 걷고 있었다. “어머!” 안젤라가 달려가려는데 기준이 손을 잡아끌었다. “잠깐만.” 두 사람은 그대로 멀찌감치 총지배인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곁에 간호인이 조용히 따라 걷고 있었지만 그는 온전히 제 힘만으로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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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3회 “나무로 만든 닭”

    몇 주 사이 링크빌리지는 모습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주차장용 공터를 지나 야트막한 언덕 위에 새로이 정비된 부지와 그 위에 조립식으로 지어지고 있는 여러 채의 건물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현장에는 마을 사람들 외에 서양인들을 비롯한 외지인들이 여럿이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지붕과 벽체만 어설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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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2회 “도마뱀의 꼬리”

    ? 그리움의 조건 “김 차장님, 그게 정말이에요?” 리엔과 서너 명의 직원들이 아침부터 놀란 토끼눈을 하고 찾아왔다. “응? 무슨 일인데?” “우리 리조트가 팔린다는 소문이 있어요. 사실인가요?” “난데없이 무슨 소리야?” 기준 역시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곧 이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한 마디로 황당한 소리였다. “무사오 리조트가 여길 인수할 수도 있다던데요?” 얼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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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1회 “지혜로운 코끼리”

    성수기와 비교하자면 왕위앙의 여행자거리는 텅 비다시피 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카약을 즐기고 다이빙을 하던 계곡은 제멋대로 쏟아 붇는 집중호우 때문인지 찾는 사람이 드물어 을씨년스럽게 변했고 쏭강에는 황토색 강물만 넘치게 흐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부러 특별한 체험을 즐기기 위해, 더불어 저렴한 비용을 이유로 우기의 라오스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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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0회

    제 4부 ? MISS LAOS 동이 트기 전부터 요란하게 쏟아지기 시작한 비가 오전 내내 그치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바라보는 강 건너 풍경이 물안개와 구름에 휩싸여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산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구름띠는 시시각각 기묘하게 움직였고, 물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강은 점점 길어져서 마을의 경계는 저 멀리 아득하게 보였다. 행사가 끝난 이후 투숙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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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9회

    “아무래도 그렇겠지?” “ …… 그렇다면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라오스 사람들의 내면적인 마음씀씀이와 관련이 있을 것 같네요.” 무숙자가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는 조심스럽게 기준의 반응을 기다렸다. 잠시 후 기준이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현재의 모습이 유지될지는 모르지만, 라오스 사람들에게는 ‘나 혼자 마음대로’ 하기 보다는 ‘너와 나 사이의 마음을 따르는’ 행동이 더 자연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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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8회

    “제 생각에는 그게 라오스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무숙자가 음료수 잔을 기울이며 말했다. 목이며 팔뚝이며 피부가 검게 그을리고 온 몸에 피로의 흔적이 쌓여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뭐가?” 마주 앉은 기준이 반문했다. “왜 다들 라오스 하면,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나라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그저 하기 좋은 표현이라고만 생각했어요. 라오스도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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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7회

    ??사이의 힘 모처럼 객실은 풀 하우스가 되었다. 하지만 즐거워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연수단 일행이 도착하고 이틀 뒤 VIP 골프투어팀이 들어올 때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장기투숙객들이나 사전 예약객들 외에 뜻하지 않게 수십 명의 일반객까지 추가로 한꺼번에 맞이하게 되자 리조트는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풀가동을 해야 했다. 강 전무 이하 모든 관리 직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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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6회

    “왜 저렇게 고집이 세신 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안젤라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얼마 동안이나 입원해 계셔야 할까?” 기준은 그게 가장 궁금했다.???? “좀 더 큰 종합병원으로 옮겨야 될 거예요. 만약의 경우… 라오스의 의료시설로는 부족해서요.” “만약의 경우라니?” “이번에는 수술을 받으셔야 될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일단 약물로 좀 진정이 되었어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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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5회

    그 사이 변형섭과 캄샤이가 강 전무의 부름을 받는 횟수가 빈번해지면서 기업연수단을 위한 업무는 사실상 기준과 리엔 두 사람의 몫으로 떨어졌다. 변 차장에 더하여 행사담당 매니저인 캄샤이마저 골프 투어 준비에 시간을 빼앗기다보니 기업연수 행사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은 혼란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기준이 강 전무에게 달려가 따질 수도 없는 것이 공식적으로는 기업연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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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4회

    “김형, 이것 좀 봐.”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상기된 표정의 변형섭이 기준에게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그건 예약확인서였다. “4박 5일 VIP 골프투어?” “메이저급 방송국 국장을 비롯해서 전, 현직 언론사 임원들, 여행사와 국내 호텔 임원들까지 전부 강 전무 인맥이야. 예약한 객실 등급은 물론 조, 석식 메뉴며 부대시설과 골프코스 투어 예약까지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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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3회

    ? 청 테이프 성수기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비 내리는 횟수가 부쩍 늘어가기 시작하더니 아침부터 하늘에는 짙은 먹구름이 끼고 천둥소리와 함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우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서 평균 40~50% 선을 지키던 객실점유율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물론 예상했던 일이고, 리조트는 비수기의 주요 프로그램이 될 기업 연수단 유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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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2회

    일주일 후 정례적인 간부 회의가 소집되고 기준이 기업 연수단 유치에 관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곧이어 강 전무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마디로 기업 연수, 세미나 유치로 이른바 복합기능을 지닌 리조트를 지향한다는 말인데, 이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 같나?” 그는 기준이 발표하는 동안 줄곧 미간을 찡그리고 있었다. 기준은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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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1회

    다음 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업무를 정리한 기준은 링크빌리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 국도에 들어서니 뜨거운 바람이 거침없이 들이쳤다. 숨을 깊게 들이 마시자 공기가 가슴을 가득 채웠다가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산을 넘어온 바람이 남국의 과일 향기를 실어 온 듯, 달콤하면서 찝찔한 그러면서도 혀를 톡 쏘는 망고의 맛에 침이 고였다. 채 익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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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0회

    ? 링크 오브 라이프 “서번트투어를 리조트 사업과 연결시킨다고?” “불가능 할까요?”? “이거 우리 뜻이 통했나? 실은 얼마 전부터 나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네.” “그러니까 가능하다는 말씀이시지요?” “물론이지. 새로 내는 길이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만큼 보람도 있을 것이야.”???? 고민 끝에 던진 화두는 예상 외로 박 대표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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