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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 한국사 ⑦] 팩션(Faction)의 재구성 ‘구텐베르크의 조선’
<동북아역사재단-아시아엔(The AsiaN) 공동기획> 지난 1천년간 인류역사에 가장 큰 영향 미친 사건은? 지난 1천년 동안 인류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미국의 지는 인류문명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금속활자 발명’을 꼽았다. 그리고 독일 마인츠의 인쇄업자 구텐베르크에게 그 영예를 돌린다. 세계는, 특히 서구인들의 대부분은 1455년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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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사도 바울, 믿음과 행위의 이분법을 넘어
성전으로 향하는 언덕에는 올리브나무의 꽃이 만발했고, 밭에서는 보리 추수가 한창이었다. 도성에 들어서자 거리가 온통 순례자들로 북적였다. 며칠 사이에 사람들의 수가 부쩍 늘었다. 상점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용품이 가득하고 곡식자루들이 문밖에까지 쌓여 있었다. 오순절을 맞은 예루살렘 거리는 원근 각지의 디아스포라에서 온 유대인들로 넘쳐났다. “마지막으로 성전에 올라온 때가 언제였습니까?”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동행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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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아야톨라 호메이니, 꺼지지 않는 불꽃
1979년 1월, 15년 전 새벽에 체포돼 추방당했던 종교지도자가 팔순 노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의 귀국은 팔레비 왕(Reza Shah Pahlavi)의 37년 철권통치가 종말을 고한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일정이 몇 차례 지연되면서 1월31일 저녁이 되어서야 은백색의 에어 프랑스 특별기가 준비되었다. 비행기에는 호메이니(Khomeini)의 최측근 50여 명과 150여 명의 서방 언론인이 함께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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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마하트마 간디, 인간을 향한 위대한 꿈
1948년 1월, 인도 서부 데칸고원의 도시 푸네(Pune). 좁고 허름한 신문사 사무실. ‘인도 정부, 간디(Mahatma Gandhi)의 단식 요구에 굴복, 파키스탄과의 협정 이행하기로’ 기사를 읽던 남자의 인상이 구겨졌다. 우익신문 <힌두 라슈트라>의 편집인 나투람 고드세는 동료 압테와 함께 뭄바이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힌두 마하사바당(黨)’의 지도자 사바르카르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두 사람은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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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호찌민, 불변(不變) 속에 만변(萬變)을 품다
하노이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북베트남 국경 지역, 험한 산악지대로 둘러싸인 기슭을 끼고 돌면 폭포 옆으로 작은 오두막들이 숨어있다. 대나무 말뚝을 깊이 박고 그 위에 얹은 사방 4m 조금 안 되는 넓이의 엇비슷한 오두막 대여섯 채. 탄 차오(새로운 물결)라 불리는 이곳에 베트민(Viet Minh, 베트남 독립동맹) 지도부가 들어와 있다. 지압(Vo Nguyen Giap)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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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쿠빌라이 칸, 유목과 정착을 넘어
병서(兵書)를 베고 잠을 자던 쿠빌라이가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사방이 담으로 둘러싸인 성곽 안에는 시내가 흐르고 샘이 솟으며 항상 푸른 목초가 가꿔져 있다. 평소 같으면 말 엉덩이에 표범을 묶어 달리다가 사슴이나 노루, 영양 등을 공격하게 하여 매에게 먹이로 던져주며 기분을 풀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즈음 쿠빌라이는 심사가 편치 않다. 대리석과 각양의 석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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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두 얼굴의 사무라이, 후쿠자와 유키치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쪽문을 밀었다. 그러자 가볍게 문이 열렸다. 그는 살며시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만일 발각되면 ‘재종형을 만나러 왔소’ 하면 된다. 존왕양이파(尊王攘夷派)에 의해 메이지유신(明治維新, 1868년)이 단행된 뒤이지만 여전히 정국은 불안하다. 소위 양학자(洋學者)들은 아직도 위험인물이었다. 어머니를 에도(東京)로 모시기 위해 큐슈의 분고(豊後) 나카츠번(中津藩) 고향집에 돌아 온 후쿠자와 유키치. 그의 출현은 반나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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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주희, 천 년의 꿈
중국 대륙의 동안, 해안선을 따라 나란히 달려가는 산맥들이 있다. 온난하고 습기 많은 기후가 철따라 계곡에 비를 내려주니, 풍부한 강수량은 수많은 계류가 되어 첩첩이 이어진 산을 뚫고 동남향으로 길을 낸다. 예로부터 바다 너머를 동경해 온 푸젠(福建) 사람들의 기질을 닮아서일까, 제각각 계곡을 내달리던 지류는 이윽고 세 줄기 강으로 모아져 드넓은 바다로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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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원효가 서쪽으로 가지 않은 까닭은?
유채꽃이 만발한 벌판 너머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사원은 각국에서 온 수 천의 순례승들로 북적였다. 넓게 펼쳐져 있는 건물들 사이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 보였다. 치자나무 사이에는 이름 모를 붉은 꽃이 보석처럼 박혀있고, 네모반듯한 연못에는 붉은 수련이 초행자의 눈길을 끌었다. 눈부신 신록 아래 크고 작은 벽돌 건물들이 죽 늘어서 있다. 천축(天竺) 마가다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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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50회(최종회) “세 가지 사이(間)”
리조트에 도착하자 총지배인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변형섭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었다. 주변에는 리엔을 비롯한 현지인 팀장들과 몇몇 간부들의 얼굴도 보였다. “무슨 일이지? 총지배인님은 어디 계셔?” 형섭이 집무실 쪽을 가리켰다. 건물로 들어서자 복도 안쪽에서 안젤라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기준을 맞았다. “안젤라, 총지배인님은 괜찮으신 거야?” 어딘가 불안한 표정이었지만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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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9회 “코끼리 생각”
며칠 동안 새벽마다 비가 내렸다. 먼 산 계곡에서는 물이 쏟아져 흐르고 숙소 가까이 오솔길은 온통 안개에 잠겨 있었다. 나무들은 소리 없이 비에 젖어들 뿐 초록빛으로 뒤덮인 열대의 숲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길가에는 건기가 곧 시작될 것을 알리는 듯 푸릇푸릇한 대나무 싹이 여기저기 돋아나고 있었다. 무성한 잡초와 썩은 나뭇가지로 뒤덮인 개울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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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8회 “사과나무”
? 새로운 항로 “기준 씨, 이제 그만해요.” 안젤라가 말했다. “그만하라니, 뭘?” “링크빌리지 말이에요. 거긴 루앙하고 나한테 맡기고 이제 기준 씨를 챙기세요.” 기준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씁쓸하게 웃음을 지었다. 다소 처량한 심정으로 리조트를 나선 뒤 기준은 링크빌리지로 가기에 앞서, 총지배인이 묵고 있는 왕위앙의 병원부터 찾은 터였다. 총지배인은 요사이 며칠 리조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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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7회 “인사이트”
일요일 오전, 중천을 향해 느릿느릿 움직이는 태양만큼이나 몸과 마음이 늘어지는 시간.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심한 수면 부족 상태에 빠져있었지만 기준은 작은 배낭을 둘러메고 길을 나섰다. 시내를 벗어나서 한적한 도로를 따라 무심하게 발길을 옮기는데 자전거를 탄 한 무리의 소녀들이 연이어 지나갔다. 길 앞에 해맑은 웃음이 뿌려진다. 꺄르르 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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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6회 “컨시어지”
날은 어느새 화창하게 개었다. 강변 쪽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문득 올려본 하늘에 알록달록 화려한 천으로 잔뜩 부풀어 오른 열기구 하나가 높이 떠있었다. 왕위앙 지역에서는 얼마 전부터 새롭게 시작된 관광 프로그램으로 아직은 신기한 볼거리에 가까웠다. ‘와’ 하는 탄성과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열기구에 쏠렸다. 저 멀리 봉우리와 잇닿은 뭉게구름이 열기구와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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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5회 “숲과 강”
“누구?” “리엔이에요.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시계를 보니 벌써 오전 10시였다. 이런, 늦잠을 잤군. 낭패감에 빠진 기준은 부랴부랴 얼굴에 물만 바른 채 서둘러 옷을 걸치고 숙소를 나섰다. 리엔의 뒤를 따라가는데 어젯밤 변 차장과 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늦잠을 자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 오늘 휴무 아니었던가?” 리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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