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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723] 미국-사우디 원자력 협정, 중동 ‘핵 도미노’ 우려

1. 중국 매체, AI해킹 사태 수습 ‘즈푸’ 조명
– 오픈AI의 최신 AI 모델들이 통제를 벗어나 외부 사이트를 해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AI 즈푸(Z.ai)가 해당 문제를 수습했다는 사실을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조명.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전한 논평에서 “최근 미국인들은 공상과학(SF)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AI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인간을 공격하는 상황이 실제로 미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라면서 “더욱 그들을 놀라게 한 것은 긴급 대타로 투입된 것이 뜻밖에 중국의 AI였다는 점”이라고 짚었음.
– 논평은 “적지 않은 미국 네티즌들이 오픈AI가 중국 모델의 오픈소스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라면서 “다른 사람을 막기 위한 장벽을 그렇게 높게 쌓으면 결국 미국 자신의 경쟁력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 앞서 개방형(오픈소스) AI 공유 플랫폼인 허깅페이스 측은 자사 서버가 자율 AI 에이전트에 의해 해킹됐다고 공지했으며, 이후 이 사건의 범인이 오픈 AI의 모델들로 밝혀졌음.
– 오픈AI는 지난 21일 ‘GPT-5.6 솔’과 일부 미공개 AI 모델이 내부 평가 도중 통제를 벗어나 개방형(오픈소스) AI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실을 인정. 허깅페이스는 해킹 피해 직후 미국의 최첨단 대형언어모델(LLM)을 이용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으나 폐쇄형 모델의 안전장치가 지나치게 엄격한 탓에 피해자와 공격자를 구분하지 못하고 일률적으로 차단했다고 함. 결국 허깅페이스는 즈푸의 개방형 모델을 이용해 사태를 해결했다고 밝혔음. 즈푸가 개발한 GLM-5.2를 이용해 로그 포렌식 분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음.
– 중국 과창판(커촹반)일보는 이번 사태에 관해 “미국 대형언어모델은 지원 거부, 중국 모델은 포렌식 분석 수행”이라고 요약하면서 “당초 며칠이 걸릴 수 있었던 포렌식 작업이 몇 시간으로 단축됐다”고 추켜세웠음. 중국 테크 전문매체 타이메이티(TMTPost)도 “즈푸가 실리콘밸리를 지켰다”라는 제목의 외부 기고문을 게재. 이 글은 “세계 최대 AI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공격받은 상황에서 결국 중국 모델을 사용해 자신의 진지를 지켜냈다는 사실 자체가 글로벌 AI 경쟁 구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줬다”고 평가.
– 해당 글은 이어 “중국 대형언어모델들이 비대칭적인 방식으로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영역에 침투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담론은 누가 더 강한가가 아니라 누가 더 유용한가를 묻고 있다”고 짚었음. 중국 모델들이 모든 영역에서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보안 대응과 로컬 배포, 비용에 민감한 작업 등 특정 분야에서 미국 모델이 못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글은 “AI 기술과 인재의 이동이 갈수록 지정학의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라면서 “코드에는 국적이 없고 개발자 커뮤니티의 협업 논리는 무역협정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

2. 루비오, 마닐라서 왕이와 회담 “시진핑 9월 방미 협의”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회담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9월 미국 방문이 긍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현지를 방문한 루비오 장관은 이날 왕 주임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워싱턴DC 방문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음.
– 루비오 장관은 미중이 서로 국가 이익을 수호하겠지만 “잠재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몇 가지 있다”고 설명. 따라서 9월 회담을 앞두고 그런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음. 또 양측 간에 이견이 있다면서도 “우리 임무는 이런 의견 차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이 9월 24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은 아직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은 상태.
– 루비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2020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왕 주임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주장에 대해 “순전한 날조이자 악의적 비방”이라고 일축한 바 있음. 그는 또 미중 무역, 대만 문제와 미중 무역위원회에 대해 논의했다며 미중이 의견 차이와 상관없이 대화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음.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무역위원회·투자위원회 설립에 합의.
–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란 전쟁에서 중국이 이란에 미군 공격 목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중국이 한 어떤 행동도 이란과의 무력 충돌 결과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만 말하겠다”면서 직접적 답변을 피했음. 또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징수나 항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언급. 다만 중일 관계 악화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추세가 있다”면서 일본이 “실질적인 제재와 수출 통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음.
–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들과의 회의에서도 “만약 중동에서 한 국가가 국제 수로를 통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고, 통행료를 내지 않으면 선박을 폭파하는 선례를 만든다면 이는 이 지역을 포함한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되풀이될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되는 것”이라고 경고. 이어 “이란은 어떤 현행 법적 메커니즘 하에서도 그들에게 없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다”며 “항행의 자유라는 근본 원칙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강조.

3. 일본 포켓몬고 출시 10년, 10억 다운로드·지자체 이벤트 유치전
–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가 지난 22일 일본 출시 10년을 맞았음. 출시 초기 열기는 진정됐으나 누적 다운로드 10억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음. 고객 유인 능력이 탁월한 포켓몬고 관련 대형 이벤트를 유치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
–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포켓몬고 운영사가 지난 12일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연 이벤트에 3천800여명의 팬이 모였음. 센다이시는 2년 전에도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해 4일간 70억엔(약 631억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올렸음. 시 관계자는 “이벤트를 열면 외지 방문객이 대거 찾아와 지역 매력을 홍보할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음.
– 포켓몬고는 증강현실 기술로 카메라 화면 속 현실 풍경에 포켓몬이 나타나도록 연출해 포획하는 게임. 희귀·전설 포켓몬을 수집하는 재미와 운동 효과로 전 연령대에서 호응을 얻고 있음. 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특수 아이템을 주는 ‘공식 코스’를 게임 내에 구축한 지자체만 180곳에 달함.
– 포켓몬고가 신시장인 위치기반 게임 시장을 확립하자 2019년 ‘드래곤 퀘스트 워크’ 등 현실 세계를 누비며 즐기는 유사 게임 출시도 잇따랐음. 야스다 히데키 도요리서치어드바이스 애널리스트는 “위치기반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이동해야 해 콘텐츠 소비 시간이 긴 데다, 수년에 걸쳐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오래가기 쉽다”고 분석.

4. 엔화 가치 40년 만에 최저, 당국 개입 시사
– 일본 엔화 가치가 22일 약 4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당국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음.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은 달러당 163엔대에 진입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63엔대에서 등락을 거듭.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3엔대를 기록한 것은 198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가치는 39년 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
– 이는 전날 발표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경제재정 기본방침 ‘호네부토’를 통해 확장적 재정 기조가 부각되면서 엔화 매도세가 이어진 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 전날 발표된 호네부토 방침에서 ‘재정 건전화’ 문구가 ‘재정의 지속 가능성’으로 대체되는 등 적극 재정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나오면서 이번 달 들어 162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이 163엔대로 올랐다는 분석이 나옴.
– 특히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이나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등 일본 연기금의 국내 금융자산 투자 확대 기대감에 엔화를 매수했던 시장 참여자들이 엔화를 되팔면서 약세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음. 그러자 이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환율 동향에 대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적절하게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 그는 이어 “구체적인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 우리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음.
– 그러나 이 같은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 이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만으로는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 시장에서는 정부와 일본은행이 추가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 의견도 나옴. 마루야마 린토 SMBC 닛코증권 전략가는 “엔화 가치가 역사적인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엔 시세의 변동성은 낮은 수준으로 안정돼 있다. 엔화 가치의 당분간 하한선은 달러당 165엔 정도로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음.
– 한편, 전날 확정된 호네부토 방침에서는 각주를 통해 일본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언급이 추가됐는데, 이는 초안에서 일본은행과 관련해 ‘적절한 금융정책운영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구로 인해 채권 시장 등에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음. 그러나 이 각주가 오히려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음. 리소나 은행의 나카자토 신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독립돼있다는 당연한 전제를 굳이 써넣음으로써,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정부에 있다는 점을 새롭게 각인시켰다”고 지적.

5. 아세안 회의에서 만난 중국-필리핀 외교장관, ‘남중국해’ 공방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관계가 경색된 중국과 필리핀이 2년 만에 열린 외교장관 대면 회담에서 서로 날 선 입장을 주고받았음.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장관은 22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났음.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중국-필리핀 관계는 지속해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왔다”며 “이는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필리핀 자신의 발전에 손해를 끼친다”고 말했음.
– 왕 부장은 “혼란한 세계를 맞아 우리는 본래 역내에 어렵게 온 평화 발전 국면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했으나, 필리핀의 처사는 다른 역내 국가들과 반대로 지역 평화·안정의 방해 요인이 됐다”며 “외부 세력의 간섭·개입을 방임하고 해상 갈등을 고의로 확대하면 남에게 이용당하는 도구가 될 뿐”이라고 했음. 그는 “양국이 대화할 때마다 필리핀 내 군경 일부 세력 등이 사건을 확대해 대화를 방해한다”며 “이런 사람들은 저의가 불량하고, 그들은 필리핀 인민의 복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력의 뜻에 따르고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
– 왕 부장은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영토·해양 경계 분쟁이 존재한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면서 “중국은 양자 대화로 이견을 관리하려 노력해왔지만, 필리핀은 역외 세력의 종용 아래 임시 ‘중재재판소'(국제상설중재재판소를 가리킴)라는 작은 유랑극단을 만들어 불법·무효의 ‘판결’이라는 것을 꾸며냈다”고 주장. 그는 “중국은 필리핀의 안보 위협이었던 적이 없고, 역사적으로 필리핀을 침략하거나 식민 통치한 적이 없다”며 “현재 중국과 필리핀 관계는 교차로에 서 있고, 어디로 갈 것인지는 필리핀의 올바르고 이성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음.
– 필리핀 외교부에 따르면 라사로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필리핀의 일관되고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고, 필리핀인과 어민의 안전에 영향을 주는 사건을 포함해 중국의 해양 권리 침해 행동에 우려를 표했음. 라사로 장관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호 데 마신록)에서 구조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 이어 라사로 장관은 이달 10일 중국 관영 영문 매체 ‘차이나데일리’가 필리핀인을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게재한 것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필리핀 외교부는 전했음.
– 아울러 라사로 장관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피할 필요가 있고, 1982년 해양법에 관한 유엔 협약과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중재 판결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이 안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 필리핀은 강하게 반발하며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 제소했고, 재판소는 2016년 7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 그러나 중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채 남중국해 장악을 위해 군사적 행동을 계속하고 있음.

6. 인도 모디 정부, Z세대 바퀴벌레당 시위에 “문제 해결 약속”
– 인도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태에 항의하는 Z세대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의 시위가 계속되고 야당까지 가세하자,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철저한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음.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모디 총리는 여당 연합 의원들에게 “청년들의 미래가 위태로워지지 않도록 엄격한 조처를 하고 죄가 있는 자들을 처벌해 실패할 염려가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음. 모디 총리는 또 정부가 의대 시험 부정행위 보고를 받자마자 즉시 조치를 취해 관계자 13명을 체포했고 재시험도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말했음.
– 모디 총리가 의대 입학시험 유출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이와 관련해 시위대의 퇴진 요구 대상인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도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리 정부는 전국 의대 입학 자격시험(NEET)에 대해 논의하고 청년들의 모든 우려 사항을 의회에서 해결하기 위해 100%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음.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해답, 개혁을 내놓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정부가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음.
– 앞서 지난 5월 NEET에서 문제 유출·부실 운영 문제가 불거진 뒤 학생 12명 안팎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음. 의대 지망생들이 보는 NEET는 인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험으로 꼽힘. 올해도 인도 전역 약 5천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220만5천명이 응시했으나 문제 유출 사태로 피해를 봤음. 이에 5월 실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을 풍자하면서 창설된 CJP는 프라단 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오고 있음.
– 지난 20일 수도 뉴델리에서 CJP 시위대 수천 명이 의회로 행진을 시도하다가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과 충돌, 다수가 부상. CJP는 전날에도 뉴델리 중심부의 지정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계속, 모디 정부를 압박. 특히 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대표와 그의 여동생인 프리양카 간디 바드라 의원을 포함한 야당 의원 100여명은 전날 모디 총리 관저 앞에서 경찰의 시위대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음.
– 간디 대표는 X에서 “어제 어린 학생들에게 자행된 만행에 대해 모디 총리의 답변을 요구하기 위해 총리 관저까지 행진했다”고 썼음. 이에 경찰은 간디 대표와 간디 바드라 의원 등을 강제로 연행, 구금했다가 이후 석방. 이에 대해 프라단 장관은 X에서 “인도의 학생들은 정치 캠페인의 도구 취급보다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정부가 포괄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뒤에도 INC는 민주적 토론보다는 정치적 쇼를 택했다”고 비난.

<사진=UPI/연합뉴스>

7. 미국-사우디 원자력 협정, 중동 ‘핵 도미노’ 우려
–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22일(현지시간) 체결한 원자력 협정이 발효할 경우 중동 정세에 만만치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 미 원자력법 123조에 바탕을 둬 ‘123 협정’으로 불리는 이번 협정이 기존과 달리 사우디의 자체 핵물질 농축·재처리를 잠재적으로 허용, 장차 무기급 핵물질 생산의 길이 열릴 수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기 때문.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원자력 협정과 양자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고 미 에너지부가 공식 발표. 다만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음.
–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이 사우디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원전 연료를 위한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연료의 재처리(플루토늄 추출) 기술을 이전하되, 농축·재처리에는 미국 인력만 접근을 허용하는 ‘블랙박스’ 방식이 거론. 문제는 사우디에 대해선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추출을 완전히 금지하는 ‘안전핀’이 제거될 가능성. 2년간의 공동연구에서 상업적 타당성이 입증된다는 전제 아래, 사우디가 자국에 매장된 우라늄을 채굴하거나 수입해 농축할 수 있는 것으로 보도.
– 이는 ‘핵물질 농축·재처리·이전은 미국 승인 없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123 협정의 핵심 조항에 미국 대통령이 면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NYT는 짚었음.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이 51개국과 체결한 기존 협정 26건은 모두 면제 조치 없이 승인. 최근 사례로 지난 2009년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과 123 협정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비교. UAE는 ‘골드 스탠더드’로 불리는 자체 핵연료 생산 권리 포기를 받아들였고, 추가의정서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엄격한 사찰을 허용.
– 사우디는 미국과 수년간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골드 스탠더드와 추가 의정서를 거부해왔음. 현재까지 보도된 바로는 사우디가 이같은 입장을 상당 부분 관철한 것으로 여겨짐. 중동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서 사우디의 ‘저의’를 의심하는 이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018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사우디 역시 그 뒤를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음. 미국과 사우디는 이번 협정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튀르키예와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연쇄적인 ‘핵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 전망.
– 특히 이란에 핵 프로그램 폐기와 핵물질 반출을 요구하면서 5개월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중잣대를 들이댔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임. 실제로 미국과 사우디는 이번 협정을 통해 경제적·외교적으로 막대한 유·무형의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 미국은 자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를 독점 공급할 전망. 웨스팅하우스가 따낼 계약 규모만 수십억달러(NYT), 30년간 유효한 이 협정의 경제적 효과가 수백억달러(WSJ)라는 분석이 나옴.
– 미국이 사우디 원전 건설에 군침을 흘린 중국·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효과와 함께,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 반대급부를 얻을 가능성도 거론. 사우디는 원전 건설을 통해 자국 화력발전에 사용된 원유를 수출용으로 돌리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음. 이는 빈 살만 왕세자가 천명한 방침. 중동의 맹주 지위를 놓고 이란·튀르키예와 경쟁하는 사우디로선 미국의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입지가 탄탄해지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음.

8. “카타르에너지, LNG 선적 ‘불가항력’ 10월 중순까지 연장”
–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선적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을 오는 10월 중순까지 연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 이번 조치가 단행될 경우,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가스 시장의 공급 차질 사태가 더욱 길어질 전망.
– 불가항력 선언이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통제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기업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수 없을 때 발동.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다수 고객사는 몇주 내로 카타르 측으로부터 불가항력 선언 연장에 관한 공식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 앞서 카타르는 지난달에도 아시아 및 유럽의 일부 고객사들에 8월과 9월 인도분 선적 취소를 통보한 바 있ㅇ,ㅁ.
– 불가항력 선언이 추가로 연장될 경우, 한정된 LNG 물량을 둘러싼 유럽과 아시아 간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가스 시장의 수급 불안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임. 특히 폭염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냉방용 가스 수요가 급증한 데다, 다가오는 겨울철을 대비해 각국 구매자들이 난방용 재고 비축에 열을 올리고 있어 시장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 중동 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
– 이번 연장 전망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최고조에 달하면서 역내 에너지 공급이 단기간에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인 가운데 나왔음. 최근 미국과 이란이 즉각적인 평화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천연가스 가격은 일제히 상승. 카타르에너지는 미사일 공격에 따른 생산 시설 파괴를 이유로 지난 3월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대한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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