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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9회
“누가 상한 음식을 먹였나 봐요.” 쏭이 코끼리 주변에 버려진 음식물 봉지들을 가리키며 울먹였다. 라오스 관광청 주관으로 주말 동안 진행된 국제 공정 여행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하고 오니 코끼리 사육장에 문제가 발생해 있었다. 매일 아침 쏭과 함께 산책을 나서곤 하던 코끼리가 어제는 사육장 밖으로 나서기를 거부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마침내 푹 주저앉아 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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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8회
호텔을 찾는 손님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성수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었다. 개관 기념 특별 할인 행사의 기간 연장이 끝나자, 모객 실적이 급격히 저조해지기 시작한 탓이었다. 왕위앙 중심가에 있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방을 구하지 못한 유럽 여행객들, 혹은 몇몇 아시아 국가의 부유한 관광객들로 인해 그나마 겨우 체면만 유지하는 정도였다. 경쟁사인 무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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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7회
? 연결의 방법 “다녀왔습니다.”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기준은 총지배인을 찾아갔다. 못 보던 사이 그는 좀 더 수척해져 있었다. “그래 다녀보니 어떻던가?” “루앙프라방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관광 수요가 저조한 편입니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돌파구?” “루앙프라방이 옛 건물과 라오스 전통 문화의 도시라면 왕위앙의 매력은 자연 속에서 꾸밈없이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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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6회
설계도를 살피는 기준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전문가의 솜씨는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수정하고 보완하며 조금씩 완성해 나간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학창시절 제도 책상에 앉아 숱한 밤을 새워 가며 설계도를 그려본 기준이었지만 이 만큼 공을 들인 설계도는 처음이었다. “건축전문가에게 보이기가 참 부끄럽군요.” 설계도에 의하면 지금 조성되고 있는 마을은 그저 한 귀퉁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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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5회
3부 ?? 링크 낡은 버스 한 대가 승객을 가득 태운 채 힘겹게 산길을 오르고 있다. 라오스의 고도 루앙프라방에서 왕위앙으로 향하는 완행버스였다. 예정된 주행시간은 7시간이었지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따금 승객들의 급한 볼일 때문에 고산마을에 멈춰 서기도 했지만 국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외줄기 도로에서는 황토 흙먼지로 자욱한 산길과 짙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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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4회
“형, 축하주 한 잔 해야죠?” 무숙자의 목소리가 기준의 상념을 깨웠다. “어, 미안! 박 대표님은 어디 계셔?” “야외 바에 앉아계세요. 우리끼리 벌써 샴페인 땄습니다. 후래삼배 각오하세요.” 무숙자와 함께 야외 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 테이블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무성한 잎사귀들, 트라웃 나무의 그림자 속에서 박 대표의 말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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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3회
⑤?당신들의 축제 리조트 오픈 당일. 회장과 사장, 임원들이 도착하고, 카이손 아마스를 비롯한 라오스 정재계의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귀빈으로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다. 예약한 투숙객들도 속속 도착하고, 오후에는 라오스 전통 공연과 만찬이 이어졌다. 기준은 자신이 초대한 두 명의 특별 손님, 박 대표와 무숙자를 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쾌적한 객실 두 개를 준비해두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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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2회
강 전무는 각 부서장들로부터 개관 준비 절차의 최종 보고서를 받기 시작했다. 변형섭은 개관 기념행사와 예약 절차를 마무리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기준은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리조트 시설을 점검했다. 그는 피트니스센터 건물을 다시 돌아보면서 사고가 훨씬 커질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종 마무리가 끝나기 전까지 1층과 2층 사이에 쳐놓은 안전망을 절대로 걷지 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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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1회
④ 라오스의 별 “책임자가 누군가?” 이튿날 오전, 강 전무가 피트니스 건물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의 사고 이후 잔뜩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기준이 재빨리 상황을 파악했다. “스파 시설은 이상이 없었잖아?” 기준은 뒤에서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 직원들에게 물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스위치를 눌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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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0회
“사람이 떨어졌다!” 기준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정신없이 내달렸다. “어디야, 어디?” “피트니스센터 2층입니다!” 개관을 불과 일주일 앞둔 날,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실내에 러닝머신을 배치하던 중 열어놓은 창문으로 몸을 내놓은 채 무리하게 기계를 밀어보려다 발을 헛디딘 것이다. 바쁜 마음에 저지른 사소한 실수였다.? 피트니스센터 건물 앞에 벌써 많은 직원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루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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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9회
③ 매트릭스 “변전실 직원 한 명이 퇴사한 것 같습니다. 벌써 일주일 째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준이 강 전무에게 보고했다. “이유가 뭔가?” “일을 감당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이어지는 야근과 타 부서와의 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던 직원이었다. 그는 작업장을 ‘일 지옥’이라고 말한 뒤 모습을 감추었다. “변전실 업무에는 얼마나 차질이 생길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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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8회
일정에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주말에도 편히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상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으니 작은 긴장도 갈등으로 비화되기 십상이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부터 객실과 레스토랑 등을 담당하고 있는 개별 부서와 전체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시설부와의 사이에 불협화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완벽한 임무 수행이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시설부 사무실의 전화가 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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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7회
② 라오 프로그램 “총지배인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따가운 햇볕이 비껴간 오후, 방갈로 공사장에서 기준은 모처럼 총지배인과 마주할 기회가 생겼다. “건강? 허허.” 총지배인은 뜬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마치 그날 있었던 일을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리라는 듯 기준을 외면했지만 낯빛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는 지금도 틈만 나면 원주민마을의 비밀 숙소에서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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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6회
“나는 친구를 사귀거나 관광을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이곳을 라오스 최고의 리조트로 만들기 위해 온 것입니다.” 강 전무가 부임 자리에서 내뱉은 일성이었다. 주요 직원들과 정식으로 대면하는 자리에서 그는 짤막하게 말했다. 곧이어 각 부서의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강 전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쓱쓱 메모해나갔다. 브리핑이 끝나자 그는 직원들의 얼굴을 한 바퀴 훑고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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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5회
2부 ① 리베로와 포드 라오스에 온 뒤로 아침잠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바뀐 환경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었다. 오전 6시에 눈을 떠 리조트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일찍 출근한 직원들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바게트 빵과 라오 커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시계를 보면 8시가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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