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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늘의 시] ‘엄나무’···”나의 가시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새싹을 둘러싼 가시의 기세가 드세다 찔레 가시보다 굵게 아카시 가시보다 촘촘하게 무장하여 어린 생명을 호위하고 있는 것이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서 광합의 일터로 나갈 정도로 어른 잎이 될 즈음 엄나무 가시들은 하나둘씩 떨어져나간다 남아있는 가시들도 사천왕처럼 험상궂은 인상에서 좌정한 부처의 온화한 표정으로 변모한다 때로 그 가시가 호위 중 무참하게 잘려나가 양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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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생강나무’ 노란 동백꽃 퍼드러질 그날에
생강나무, 꽃눈 하나가 햇살과 밀당하는 중 다른 꽃눈 하나가 노란 세상을 활짝 펼쳐 보였다 꽃술이 하나인 것을 보니 열매 맺을 암꽃이다 나무 이름에서 연상되는 생강 냄새는 산중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꺾인 가지에서 배어나오는 죽음의 향기에 불과하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꽃 냄새에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할’ 사랑의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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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유수(流水), 실개천이 여러차례 웅덩이를 거쳐 흐르고 있다 고이면 썩을 수 있음을 알지만 마주치는 웅덩이를 패싱하지 않는다 “유수지위물 불영과불행!”(流水之爲物 不盈科不行)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지금 여기, 맹자의 진심(盡心)이 격하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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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박빙의 계절, 모두 여유할 때다
[아시아엔=황효진] 박빙(薄氷)이다 언제 깨질지 모른다 사뿐히 즈려밟고 갈 터이다 문득 여유당(與猶堂)이 떠오른다 222년전 겨울 정약용은 정치적 음모를 피해 고향 마제로 낙향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도덕경 15장을 펼쳤다 ‘조심하기를 겨울내를 건너는 것처럼 하고 (與兮, 若冬涉川) 경계하기를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듯 하라 (猶兮,若畏四隣)’ 필이 꽃혔다 정약용의 고향집 당호가 여유당(與猶堂)이 된 순간이다 박빙의 계절,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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