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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60811]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상반기 세계 출하량 97%

1. 중국, 창정7A 운반로켓 발사 실패 “발사 직후 폭발”
– 중국이 10일(현지시간) 통신위성을 탑재한 창정(長征) 7호 개량형 운반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륙 직후 폭발.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8시 2분께 중국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중싱(中星)4B 위성을 탑재한 창정 7호 개량형 운반 로켓이 발사됐지만, 비행 중 이상이 발생해 임무가 실패했다고 보도. 그러면서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분석·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음.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근거로 발사 후 90초도 안 되는 85초께 로켓이 폭발했다고 전했음. 일부 전문가들은 공기역학적 압력이 최대가 되는 시점쯤에서 로켓 위쪽 부분이 부러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상이 생긴 뒤 로켓의 비행 종료 시스템이 가동돼 로켓이 폭발했을 수 있다고 추정.
– 외신들은 해당 로켓이 대형 위성을 고궤도에 올리는 데 쓰이는 창정 7A라면서, 이 모델이 발사에 실패한 것은 2020년 3월 첫 비행 때에 이어 2번째라고 설명. 이 모델은 2021년 이후 10여 차례 발사 성공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지난달 29일에도 위성 발사에 쓰인 바 있음. 성도일보는 중국의 항공우주 로켓 발사 실패는 올해 들어 4번째라고 전했음. 지난 1월 17일에는 중국 우주기업들이 하루 2차례 로켓 발사에 실패하기도 했음.
– SCMP는 로켓에 탑재된 중싱4B가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라디오·텔레비전 및 기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이라면서도 “(4B 등) 번호가 낮은 중싱위성은 군사용 통신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음. 이어 중싱4B 관련 세부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바는 없지만, 가격이 10억 위안(약 2천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
– 이번 발사 실패가 향후 다른 발사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거론. SCMP는 오는 24일 창정 7A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쓰는 창정 5호가 창어7호 달 탐사선을 싣고 발사 예정이라며, 이번 실패가 엔진 결함 때문으로 밝혀질 경우 발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

2. 중국 ‘범죄와의 전쟁’, 1천개 조직·8천200명 검거
– 중국 공안 당국이 조직범죄 척결을 위한 전국적인 소탕작전에 나서 범죄 용의자 8천200여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음.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안부는 최근 조직범죄 소탕을 위한 1차 집중 단속을 벌여 각종 범죄조직 1천여개를 적발하고 8천200여명을 검거했으며 형사 사건 5천400여건을 해결했다고 전했음.
– 공안부는 이번 단속에서 온라인 사기성 대출을 이용해 돈을 빌려준 뒤 협박이나 괴롭힘 등의 수법으로 채무를 추심한 범죄조직 1개를 적발해 109명을 검거. 또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이를 빌미로 돈을 뜯어낸 조직과 인터넷 쇼핑몰을 대상으로 악의적인 민원을 제기해 금품을 뜯은 조직도 적발. 광둥성에서는 건설 현장을 상대로 협박·갈취를 벌인 범죄조직 8개를 적발해 65명을 붙잡았음.
– 조직폭력배와 폭력·협박 등을 동반한 이른바 ‘흑악세력'(黑惡勢力) 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했지만, 최근 범죄 수법이 은밀해지고 형태도 다양해지면서 신종 범죄가 늘고 있다고 공안부는 설명. 특히 온라인을 통한 사기성 대출, 협박이나 괴롭힘을 동원한 불법 채권 추심, 여론을 이용한 협박, 악의적인 손해배상 청구, 건설 현장을 상대로 한 갈취, 사이버 폭력 등이 새로운 형태의 조직범죄로 등장했다고 공안부는 지적.
– 공안부 관계자는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범죄 징후가 나타나는 즉시 단속할 것”이라며 “집중 단속을 중단 없이 추진해 강력한 경고 효과를 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 이번 단속은 앞으로 1년간 이어질 조직범죄 소탕 특별단속의 첫 번째 전국 단위 집중 단속. 앞서 중국의 사법·치안 분야를 총괄하는 천원칭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최근 열린 전국 조직범죄 소탕 화상회의에서 당 중앙과 국무원의 결정에 따라 1년간 조직범죄 소탕을 위한 특별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음.
– 중국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적인 조직범죄 소탕 특별 단속을 벌여 조직폭력배와 이들을 비호하거나 결탁한 공직자 등을 대거 적발. 당시 중국 당국은 폭력조직 단속을 의미하는 ‘다헤이'(打黑) 대신 폭력조직을 뿌리 뽑는다는 뜻의 ‘싸오헤이'(掃黑)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음. 단순히 조직폭력배를 단속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과 결탁한 부패 공직자와 배후 세력까지 함께 겨냥해 범죄 척결의 범위를 확대한 것.

<사진=신화사/연합뉴스>

3.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상반기 세계 출하량 97%
– 중국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 경쟁사들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음.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을 인용해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1만9천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100대의 3배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보도.
– 업체별로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애지봇이 8천400대를 출하해 세계 시장의 4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음. 지난해 선두였던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출하량은 5천900대로 전체의 31%를 기록. 이밖에 러쥐 로보틱스·자쑤 로보틱스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 20%를 웃돌았고 테슬라·피겨AI·어질리티 로보틱스 등 미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3%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 SAG는 올해 연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약 6만대에 이르고, 2030년에는 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
– 중국은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투자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도 수십 개 로봇 업체들이 손동작의 정교함과 이동 속도, 작업 수행 능력 등을 개선한 신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였음. 특히 최근에는 단순 시연이나 연구개발을 넘어 산업·상업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음. 린다 수이 SAG 창립자 겸 수석연구원은 “산업·상업용으로 출하된 제품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1년 전 약 50%에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음.
– 다만 미국이 중국산 로봇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확대에 변수가 될 전망. 미국은 지난달 말 국가안보와 핵심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보안 위험을 이유로 중국산 신규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과 일부 관련 부품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음. 수이 연구원 역시 규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 양상을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음.
– 한편 중국 로봇 기업 최초로 본토 증시 기업공개(IPO)에 나선 유니트리는 이날 청약을 실시했으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온라인 청약 최종 당첨 확률은 0.018%를 기록. 유니트리는 최근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확정, 61억 위안(약 1조2천822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으며, 이에 근거한 기업 가치는 610억 위안(약 12조8천억원) 수준.

4. 일본 국가채무 1천346조엔 사상 최대
– 일본의 국채와 차입금을 합친 국가 채무가 지난 6월 말 기준 1천346조6천833억엔(1경1천9천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 11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지난 3월 말보다 2조8천407억엔(25조원) 증가. 항목별로 보면 국채 잔액이 지난 3월보다 4조5천278억엔(40조2천억원) 늘어난 1천211조7천466억엔(1경763조원)이었음.
– 항목 중 장래에 세수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일반국채의 발행 잔액은 1천110조8천839억엔(9천867조원)으로 6조5천855억엔(58조4천억원) 증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의 차입금은 40조5천374억엔(360조원), 일시적인 자금 조달을 위한 정부 단기 증권은 94조3천994억엔(838조5천억원). 여기에 지난 6월 일본 국회를 통과한 3조1천135억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예산을 반영하면 올해 말 일본의 국가 채무는 1천492조8천억엔(1경3천26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음.
– 국가 채무가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은 정부 지출을 세수만으로 감당하지 못해 국채를 포함한 차입금으로 메우는 재정 운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이에 더해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내년 4월부터 2년간 식품 소비세를 기존 8에서 1%로 인하. 총리는 총 5조엔(44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재원에 대해 적자 국채에 의존하지 않고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음.
–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로 장기 금리 상승 우려가 여전히 있고, 소비세 인하뿐 아니라 방위비 증액 등의 재정 수요를 고려하면 향후 국가 채무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신뢰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음.

5. 총기난사로 8명 숨진 태국, 사흘만에 또 총격
– 최근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진 태국에서 사흘 만에 또 총격 사건이 또 발생해 지방정부 고위 공무원 등 2명이 다쳤음.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방콕 북서쪽 외곽 논타부리주에 있는 지방 정부 청사에서 전직 의원이 총을 쐈음. 이 사건으로 논타부리주 고위 공무원과 그의 운전기사가 다쳤으며 이후 용의자는 현지 경찰에 체포.
– 이날 사건은 지난 7일 논타부리주에서 14살 남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살해한 지 사흘 만에 발생. 이 남학생은 집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권총으로 살해한 뒤 학교에 찾아가 총기를 난사. 이 사건으로 교사와 교직원 등 5명이 숨졌으며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학생까지 포함하면 모두 9명이 숨졌음. 대부분 12∼14살 학생인 부상자는 14명으로 이들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
– 숨진 남학생은 1∼2년 전부터 총기에 관심을 갖고 소셜미디어(SNS)로 사용법을 배운 것으로 파악. 또 그의 PC를 감식한 결과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SNS 콘텐츠를 본 사실이 확인.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공공장소에서 총기 소지자를 단속하고 향후 공무원을 제외한 일반인의 총기 소지를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
– 태국에서는 일반인이 가진 총기는 1천30만정으로 추정되며 이는 100명당 15정꼴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로이터는 짚었음. 태국에서는 만 20세부터 총기를 소지할 수 있으며 허가를 신청할 때 정신건강 검진을 따로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음. 앞서 2022년 10월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어린이집에서도 전직 경찰관이 총기와 흉기로 어린이 20여명 등 37명을 살해한 참사가 발생. 지난 2월에는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17살 청소년이 인질극 끝에 교장을 총격해 살해하기도 했음.

6. 의대 입시 문제 유출 인도, 공무원 시험도 부정 의혹
– 최근 의과대학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로 교육부 장관이 사퇴한 인도에서 공무원 시험 부정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가 또 벌어져 경찰과 충돌.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 주도 란치에서 학생 등 수천 명이 공무원 시험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 시위대는 자르칸드주 공무원 시험 제도를 전면 개편하고 인도 중앙수사국(CBI)이 직접 이번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구.
– 경찰 바리케이드를 넘은 시위대는 손팻말과 인도 국기를 흔들면서 주의회로 행진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음.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으며 곤봉을 사용하기도 했음. UPI 통신은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모두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음. 인도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해 가벼운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 란치 경찰청장인 파나스 라나는 인도 ANI 통신에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최소한의 강경 조치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음.
– 이번 시위는 자르칸드주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채점 오류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 자르칸드주 정부는 부정 의혹이 제기된 일부 시험을 취소하는 등 시위대의 요구 사항 대부분을 수용했다면서도 추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음. 인도에서 비교적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자르칸드주에서 공무원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있는 직업.
– 최근 인도에서는 의대 입시 문제 유출 사건으로 Z세대(1995∼2007년생) 온라인 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수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두 달 가까이 벌어졌고, 결국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이 사퇴. 이 시위는 2024년에 시작된 모디 총리의 3번째 임기 가운데 가장 큰 정치적 도전으로 평가. 프라단 전 장관은 모디 총리가 집권한 지 12년 만에 대규모 시위로 사퇴한 첫 사례로 기록.

7. “수니파 3개국 공동방위협정, 미국에 대한 인식변화”
– 이란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최근 체결한 공동 방위협정에 대해 미국을 향한 역내 국가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사우디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이슬람 수니파 3개국이 체결한 공동방위조약에 대해 “역내 국가들은 안보가 거짓된 중개인(미국)으로부터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음.
– 바가이 대변인은 “역내 국가들은 과거처럼 미국이 제공한다는 안보 주장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 그는 이어 사우디, 튀르키예, 파키스탄과의 종교적, 역사적, 문명적 유대를 언급하면서, 이번 협정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이 협정이 이란을 적대시할 것이라고 우려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일축.
– 이들 수니파 3개국의 협정에 이란이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우리의 기본 정책은 역내 국가들이 외부 세력에 의존하지 않고 안보 자립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 강화와 협력을 장려하는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이번 사안은 마땅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 그러면서 그는 “이란은 역내 국가 간 협력에 기반한 안보 체제 구축을 선도하며 이를 줄곧 강조해왔다”며 “이란은 주변국 및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모든 국가가 지난 2~3년간 일련의 사태를 교훈 삼아 역내 집단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최선의 길을 선택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음.
– 앞서 이슬람 수니파 맹주이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내 2위 규모의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 이슬람권 유일한 핵보유국 파키스탄은 지난 7일 이슬람 최대 성지인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 방위협정(일명 메카 공동방위조약)을 체결.
– 3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침략 행위에 대한 집단적 억지력 강화를 위해 조약을 체결했다”며 “조약 체결 3국 중 어느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명시. 전문가들은 ‘메카 협정’이 대담해진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 그리고 이스라엘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고 신뢰도가 떨어진 미국의 공백을 상쇄하려는 시도라고 분석.

8. 이란 안보수장 교체, 종전협상에 영향 미칠까
– 이란 최고지도자가 전시에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수장인 사무총장을 넉 달 만에 교체하면서 향후 종전 협상의 향방에 관심이 모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SNSC 사무총장으로 모흐센 레자이(72)를 임명. SNSC 사무총장의 법적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 이란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돼 그 위상과 역할은 대통령에 버금가는 자리.
– 레자이는 이란·이라크 전쟁 시기인 1981년 27세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으로 임명돼 1997년까지 16년간 재임. 이라크와 8년 전쟁을 시작으로 이란이 이슬람공화국으로 자리를 잡던 시기 혁명수비대를 이끌었던 정통 군부 출신 인사. 미국과 전쟁 직후인 3월 말 임명된 전임자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넉 달 만에 교체된 배경은 아직 확실치 않음. 졸가드르 역시 레자이의 ‘전우’로 잘 알려진 군부 인사.
– 졸가드르도 대미 협상 국면에서 매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었기 때문에 서방 언론이 그리는 이란 내 강경파와 협상파의 대립 구도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음. 졸가드르가 최고지도자의 정치 고문으로 새로 임명된 만큼 경질성 교체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최단기 SNSC 사무총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일단 최전선에선 물러났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신호”라고 해석.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SNSC 사무총장 교체에 이어 10일 혁명수비대 고위급 인사를 단행.
– 싱크탱크 위기관리그룹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FT에 “최고지도자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견제하기 위한 인사”라고 해석. 갈리바프 의장은 대미 협상단장으로서 이번 전쟁과 협상 국면에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면서 강경한 군부와 협상을 아우르는 ‘실세’로 부상. 바에즈는 “레자이는 (혁명의) 원로 멤버이자 모즈타바의 멘토”라며 “모즈타바는 갈리바프와 가까운 졸가드르보다 레자이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 미국·이란의 종전협상에서 ‘거물’로 떠오른 갈리바프를 견제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
– 이란의 대미 협상 전략에 SNSC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되는 만큼 이번 인사 이후 이란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이 있음. 전임자 졸가드르는 대미 협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견해를 밝히지 않았으나 레자이는 4월8일 미국과 이란이 처음 휴전에 합의한 뒤 미국과 대화에 줄곧 회의적이었음. 이란 군부는 물론 현재 정부에서 미국과 대화에 긍정적이거나 우호적인 인사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지만 레자이는 미국의 합의 위반을 맹렬히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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