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CEO들, 상호주의·대미투자 이견으로 트럼프 만찬 제외”
–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 국빈 만찬에 중국 기업인들이 초대받지 못한 것은 상호주의와 대미투자에 대한 양국 간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음. 중국 기업인들의 만찬 참석이 막판까지 검토됐으나 이러한 이견에 양국 정부 간 소통 부족까지 겹치면서 결국 무산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전했음.
– 보도에 따르면 국빈 만찬의 미국 측 참석자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 팀 쿡 애플 의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거물 기업인들이 대거 포진. 전체 참석자는 134명이나 됐으나 중국 측 참석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고위 당정인사들로 한정돼 19명에 불과. 양국이 애초에 중국 기업인들의 만찬 참석을 배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임.
– 소식통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월 방중에 대한 상호주의 차원에서 미국 측이 워싱턴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중국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음. 중국 측도 이 제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으며 이후 예정된 회담과 공식 일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음. 그러나 이런 요청에 대한 백악관 측 답변은 지연. 이에 중국측은 불만을 가지면서도 여러 기업에 임원들이 촉박한 통보에도 출국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내용을 전달.
–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양국 간 이러한 소통 부족 문제를 백악관 측이 중국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음. 미중 정상회담 직전 뉴욕에서 열린 사전 고위급 회담에서도 중국 측 기업인들의 참석 여부가 논의됐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
– 상호주의에 대한 양국 간 해석이 달랐다는 분석도 있음. 중국 측은 트럼프 방중 대표단에 머스크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됐던 것처럼 시 주석 방미 대표단에도 중국 기업인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 그러나 미국 측은 상호주의의 원칙을 정부 고위 당국자에게만 적용하기를 바랐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SCMP 역시 상호주의가 시 주석 방미 일정 준비의 기본 원칙이었다고 짚었음. 중국의 대미 투자 발표 가능성을 둘러싼 양국 간 이견도 기업인들의 참석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임.
2. 중국, 일본 ‘유엔 적국조항 삭제’ 요구 반대
– 중국이 일본의 유엔(UN) 헌장상 ‘적국조항’ 삭제 요구에 대해 일본의 ‘재군사화’ 움직임을 이유로 들며 정면 반대. 30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쑨레이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는 2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답변권을 행사해 “일본의 재군사화라는 현실을 고려할 때 유엔헌장의 적국조항을 변경하거나 삭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
– 쑨 부대표는 “중국은 일본의 요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범죄를 인정하고 유엔 헌장 전체를 받아들인 뒤 유엔에 가입했다고 짚었음.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적국조항 삭제를 촉구한 데 대한 중국의 공식 반박으로 풀이. 적국조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의 적국이었던 일본·독일 등 옛 추축국을 대상으로 한 유엔헌장 규정의 통칭으로, 유엔헌장에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승인이나 선전포고 없이 이들 국가에 대한 군사 조치가 가능하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조항이 남아 있음.
– 유엔총회는 이들 조항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보고 2005년 ‘적국’ 표현 삭제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실제 헌장에 반영하기 위한 개정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해당 문구는 현재도 남아있음.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뒤 중국은 적국조항을 들며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무력 응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일본 외무성은 이에 대해 해당 조항은 사문화됐다고 맞서기도 했음.
– 쑨 부대표는 이날 발언을 통해서도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문제 삼으며 이 조항의 존치를 주장. 그는 일본이 최근 몇 년간 방위비를 대폭 늘리고 살상무기 수출 규제를 완화했으며 중·장거리 미사일 배치와 공격 능력 강화를 추진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일본의 재군사화가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에 현실적인 위협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 이어 “전후 일본 체제의 전제는 침략 역사에 대한 깊은 반성과 군국주의와의 명확한 단절”이라며 다카이치 정부가 일본의 전쟁 범죄를 미화하고 주변국의 위협을 내세워 군사력 확대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
–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내 익명의 일본 전문가를 인용해 일본의 적국조항 삭제 요구가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라는 역사적 지위에서 벗어나 군사력 확대의 제약을 제거하려는 시도라고 주장. 이 전문가는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 여론을 오도하고 일본 우익 세력을 부추긴다”며 “나아가 지역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음.
3. 일본 시부야 세이부백화점 58년만에 폐점
– 한때 일본 도쿄 시부야 상권의 중심으로 청년 세대의 유행을 선도했던 세이부 시부야점이 58년간 영업 끝에 30일 문을 닫았음. 세이부 시부야점 중 백화점 운영사 소고·세이부가 직접 건물을 보유한 ‘로프트관’과 ‘모비다관’은 영업을 계속하지만, 본관이 영업을 종료하며 ‘세이부 시부야점’ 간판도 내리게 됐음.
– 세이부 시부야점은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기를 풍미한 유통업계 ‘큰손’ 쓰쓰미 세이지가 이끌던 옛 세존그룹의 거점 백화점. 1968년 개업한 이래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문화와 유행을 선도하며 시부야 일대가 일본의 패션·문화 발신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몫했던 상징적 장소로 평가. 하지만, 버블 경제가 끝나고 장기 침체기가 계속된 상황에서 주변 대형 쇼핑몰과 경쟁 격화, 온라인 유통으로 추세 변화가 이어지며 매출 부진을 겪어왔음.
– 이 백화점은 1990년도 매출이 967억엔(현재 환율로 약 8천400억원)에 달할 때도 있었지만, 지난해엔 전성기의 40%에 그치는 400억엔대로 매출이 쪼그라들었음. 리모델링 공사 등 재정비도 시도했지만, 시부야 재개발을 둘러싸고 토지·건물 소유주와 임대차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폐점 수순을 밟았음.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 매출액은 버블 경제기였던 1991년 9조7천130억엔(약 84조1천500억원)에서 지난해 5조6천754억엔(약 49조1천700억원)으로 60% 수준으로 추락. 일본 백화점 점포 수는 1999년의 311개에서 176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
– 지난 2월 나고야 역 앞의 랜드마크였던 메이테쓰 백화점 본점이 71년 만에 폐점했고 2023년에는 시부야의 도큐백화점 본점이 문을 닫는 등 폐점이 이어지고 있음. 산케이신문은 일본의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백화점이 없는 현은 4개, 1개만 남은 곳은 16개라고 전했음.
4. 베트남, 호주·노르웨이인 등 3명 체포 “반체제단체 가담”
– 베트남 당국이 반체제 단체에 가담한 호주, 노르웨이 국적자 등 3명을 체포하자 이들이 외국에서 납치돼 베트남으로 끌려갔다는 의혹이 제기. 29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공안부는 응우옌 득 투언(52), 호 팜 히엡 후이(51), 타이 꽁 쯔엉 선(46) 등 3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 이들은 지난 18일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하다가 적발됐으며 이 중 투언은 노르웨이 여권과 위조된 베트남 신분증 2개를, 후이는 호주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당국은 전했음.
– 공안부는 이들이 베트남 정부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된 반정부 단체 비엣떤(Viet Tan·베트남개혁당)에 가입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음. 또 이들이 테러·파괴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베트남에 불법 입국하려고 위조 서류를 소지했음을 인정했다고 말했음. 당국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법에 따라 이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재판에서 테러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5년형이 선고될 수 있음.
– 하지만 미국에 소재한 비엣떤 측은 노르웨이 시민권자인 투언과 호주 시민권자인 후이 등이 캄보디아에서 납치돼 베트남으로 끌려갔다고 주장. 비엣떤은 성명에서 이들 3명이 지난 15일 베트남 인권 운동가들을 만나기 위해 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이동했으며, 18일에 베트남과 국경 지대인 캄보디아 남부 따깨오주 꼬안댓 지역으로 이동하던 도중에 실종됐다고 밝혔음. 또 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노르웨이와 호주 정부에 투언과 후이를 직접 접견하고 신변 안전을 확인하라고 촉구.
–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160명 이상의 정치범이 구금돼 있음. 앞서 2023년 HRW는 태국에서 거주해온 베트남 반정부 블로거 타이 반 즈엉이 베트남 기관원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음. 2018년에도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수배된 베트남 국영기업 전 대표가 독일에서 베트남 정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돼 독일 검찰이 관련자들을 기소하는 등 외교 문제로 번진 바 있음.
5. 태국 홍수 사망자 최소 23명, 다수 항공편 취소·지연
– 태국 수도 방콕 등지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 사망자 수가 최소 2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다수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취소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음. 29일(현지시간) 태국 재난예방관리국(DDPM)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홍수로 방콕에서 4명, 사깨우주에서 6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중부 일대에서 모두 23명이 물에 빠지거나 감전돼 사망.
– 50개 전 지역이 홍수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방콕에서는 지난 24∼27일께 33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침수됐다. 이는 통상 9월 한 달간 강우량과 맞먹는 수준. 이에 따라 방콕에서만 이재민 약 7천 명이 사찰·학교 등지에 마련된 230여개 대피소에 머무는 등 약 70만 명이 피해를 봤음. 학교들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문을 닫았다. 이 중 일부 학교에서는 4∼5일째 침수 상태가 계속됐음.
– 경제적 피해도 확산. 태국 산업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주의 1천267개 기업이 홍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 특히 타이항공은 홍수로 방콕 등지에서 다수 직원이 제때 출근하지 못하면서 많은 항공편 운항이 늦춰지거나 취소됐으며, 화물 처리도 큰 차질을 겪어 이날 현재 수하물 5천600여개가 공항에 적체된 상태. 차이 이암시리 타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이틀간 운항한 항공편의 거의 100%가 지연됐다”면서 남은 항공편 운항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날 방콕발 항공편 약 110편 중 30여 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음.
– 혼다자동차도 홍수 여파로 전날부터 이틀째 태국 내 한 공장에서 오토바이 생산을 중단했지만, 오는 30일 조업을 재개할 예정. 태국과 인접한 미얀마에서도 전날 남부 타닌타리주에서 최대 346㎜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40여개 마을이 침수되면서 사망자가 최소 10명으로 늘었음.
6. 파키스탄 “사우디 방어에 모든 수단 동원”
– 파키스탄이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받는 공동방위협정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음. 3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전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메카 공동방위) 협정에 따라 사우디를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이전에) 말한 것은 우리가 보유한 모든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명백한 입장 표명”이라고 말했음.
– 그의 발언은 파키스탄이 최근 사우디를 겨냥해 확대되는 후티 반군의 공세에 맞서 이번 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한 신호로 읽힌다고 AP는 짚었음. 아시프 장관은 또 후티 반군을 침략자로 규정하면서 사우디를 향한 파키스탄의 지지는 분명하다고 재차 강조. 그는 “사우디의 적은 파키스탄의 적”이라며 “이 사실은 매우 분명해야 한다”고 덧붙였음. 다만 아시프 장관은 파키스탄군이 이미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공습에 참여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음. 또 사우디가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물음에도 답변하지 않았음.
– 앞서 파키스탄, 사우디, 튀르키예 등 이슬람 수니파 3개국 정상은 지난 8월 사우디에 있는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에서 공동방위협정을 체결. 이른바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3개국 가운데 한 국가를 향한 외부의 무력 공격은 이들 모든 국가를 향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명시. 파키스탄은 이슬람권에서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이며 세계적 산유국인 사우디는 막대한 경제 자원과 지역 영향력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대규모 군대와 국내 방위 산업을 보유하고 있음.
–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몇 년간 이어진 휴전이 지난 7월 깨지자 사우디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였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따르면 최근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도 다쳤음. 예멘 정부군도 최근 후티 반군의 공세에 밀려 주요 거점을 잇달아 상실. 특히 후티 반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의 주요 연안 도시와 섬 지역을 장악했으며 최근에는 예멘 정부군이 통제하는 남부 고원지대로도 전선을 넓혔음.
7. 팔레스타인 하마스·PIJ, ‘반 아바스’ 선거 연대
– 대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주도해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정적이자 아랍에미리트(UAE)와 밀착한 전 파타당 고위 인사와 이례적인 선거 연대를 구축하기로 했음.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PIJ의 무함마드 알힌디 부사무총장은 전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선거 연대 구성 사실을 확인.
– 알힌디 부사무총장은 특정 정파 소속 인물이 아닌 독립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통합 국가 명부’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명부에 무함마드 다흘란 전 파타당 보안책임자가 이끄는 진영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음. 다흘란은 과거 아바스 수반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2010년 추방된 인물로, 과거 하마스와의 권력 투쟁 끝에 가자지구에서 쫓겨난 전력도 있음. 이후 UAE로 망명해 통치자 고문으로 활동하며 미국 및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과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왔음.
– 하마스·PIJ·다흘란 연대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장악해 온 아바스 수반의 파타당에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 특히 이 연대는 이스라엘과 수십 년간 무력 투쟁을 이어온 무장 정파들이 이스라엘의 중동 내 최대 우방인 UAE 측 핵심 인사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 이들의 연대는 무능하고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아바스 수반에 대한 공통된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옴.
– 다흘란이 이끄는 민주개혁파의 디미트리 딜리아니 대변인은 “공식적인 동맹까지는 아니지만, 정치적 차이를 초월한 선거 명부를 조율 중”이라고 확인. 그는 아바스 체제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실망시켰다면서 “국가 재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모든 정파와 독립 전문가를 통합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음.
– 올해 90세인 아바스 수반은 2009년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권력을 유지하고 있음. 가장 최근 치러진 2006년 선거에서 하마스가 승리하자 이스라엘과 서방이 하마스 정부를 보이콧했고, 이듬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무력 장악하며 분열이 고착화. 앞서 아바스 수반은 오는 11월 28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의회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으나, 그간 수차례 선거를 연기해 온 만큼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

8.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민, 이스라엘 군경까지 공격
– 이스라엘 총선(10월 27일)을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폭력 사태가 격화하면서 권좌 유지를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정치적 딜레마가 되고 있음.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저녁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가족을 집으로 호송하던 이스라엘군의 차량을 공격. 이 팔레스타인 가족은 지난 7월 정착민들의 폭력으로 인해 집을 떠나야 했던 이들. 이스라엘 대법원은 이달 초 정부가 이 가족의 안전 귀가를 보장하라고 명령. 이에 약 30∼40명의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호송하기 위해 배치됐음.
– 이 소식을 들은 정착민들은 호송대가 도착하자 돌을 던지는 등 공격. 이들은 군인들이 집 안에서 가족을 보호하는 동안에도 창문을 통해 내부로 침입해 난동을 피웠음. 가족의 변호사는 “군인들은 처음에 가족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집 안의 안전한 구역으로 대피시켰다”며 “그러나 상황이 악화하자 군은 공격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 결국 이스라엘군은 이 가족을 집 밖 차량으로 이동시켰고, 정착민들이 차량을 포위하고 타이어를 찢는 등 공격을 계속하자 장갑차를 동원해 대피시켰음.
– 정착민들과 현장에 출동한 이스라엘 경찰 간 대치는 29일 아침까지 이어져 3명의 국경 경찰이 경상을 입었음. 이스라엘 군 당국에 따르면 최소 2명의 이스라엘인이 이 일로 구금. 유대인 정착민들이 이스라엘군과 경찰까지 공격한 이 사건은 즉각 정치권의 반응을 불러일으켰음. 네타냐후 비판자들은 유대인 정착민들의 공격이 이처럼 대담해진 건 네타냐후 정부가 그동안 이들의 폭력을 방치해 온 탓이라고 저격.
–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것이 바로 무정부 상태와 통제 상실의 모습이며, 이는 현 정부하에서 새로운 차원에 이르렀다”고 비판. 마탄 빌나이 전 이스라엘군 부참모총장도 “나는 테러와 싸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정착민들에 의한 이스라엘 테러임이 분명하다”고 지적.
–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일을 규탄하고 가해자들의 기소를 촉구하면서도 공격자들을 “소수의 폭도”라고 규정하며 정착민 전체와는 선을 그었음. 정착민 폭력은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난감한 문제다. 정착촌 확대를 지지하는 극우 세력이 연립정부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어 정착민 세력을 강하게 단속할 경우 연정 내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반면, 폭력을 방치하면 정부가 법치와 치안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음. 특히 팔레스타인 가족을 귀가시키려던 이스라엘군이 정착민들의 공격에 밀려 작전을 중단하면서 정부의 통제력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
– 네타냐후 총리가 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실제로 정착민 폭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서안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냥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이 급증. 공격자 가운데는 ‘힐탑 유스'(Hilltop Youth)로 알려진 극단주의 성향의 정착민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스라엘 보안 당국은 수백 명의 소년과 청년들이 이 운동의 폭력적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음.
9. 사우디, 후티 공세에 UAE와 관계 개선 시도
– 사우디아라비아가 앙숙으로 변해가던 아랍에미리트(UAE)와 다급하게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음.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사우디로서는 UAE와 다시 손을 맞잡는 게 절실해졌다는 분석. 가디언에 따르면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통령과 만나 예멘 문제를 논의.
– 칼리드 빈 살만 장관은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며 셰이크 만수르 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의 동생. 사우디의 공식 초청에 UAE가 응하는 방식으로 양국 최고위급 인사 간 회담이 성사된 것.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걸프·예멘 전문가 바라 시반은 “사우디와 UAE의 균열을 끝내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일부 신뢰 구축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평가. 이에 따라 사우디와 UAE가 본격적인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
– 양국 관계는 지난 2023년 수단 내전을 계기로 급격히 악화. 당시 사우디가 수단 정부군을 지지한 반면, UAE는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예멘에서도 사우디는 정부군을, UAE는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를 각각 지원하며 이해관계가 엇갈렸음. 이후 사우디의 공격으로 STC가 패배하고 UAE가 사실상 예멘에서 철수한 뒤에도 양국의 ‘뒤끝’은 이어졌음.
– 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전격 탈퇴하며 사우디가 주도해온 중동 질서에 사실상 정면 도전. 이에 격분한 사우디가 UAE 계좌에 대한 송금을 차단하거나 지연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UAE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음. 그러나 최근 예멘의 반군인 후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사우디는 불가피하게 UAE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임. 후티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의 주요 연안 도시와 섬 지역을 장악했으며, 최근에는 예멘 정부군이 통제하는 남부 고원지대로도 전선을 넓혔음.
–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과의 관계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옴. 예멘 전 외무장관이자 STC 지지자인 칼리드 알야마니는 예멘 남부에서 UAE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STC 계열 세력 ‘자이언트 여단’이 후티의 진격에 맞설 주요 병력이 될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음. 사우디로서는 이들 남부 분리주의 세력과의 협력을 통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고 이를 위해 UAE와의 관계개선이 절실하다는 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