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 떠오른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한 시대를 풍자했던 위대한 엔터테이너의 낭만주의적 명언이다. 하지만 요즘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삶은 가까이서 봐도 비극이고 멀리서 봐도 비극이다.
정치섹터는 비능률에 저질담론 생산공장으로 추락한 지 오래다. 생계형 정치인들이 권력다툼으로 날을 새고 철밥통을 움켜쥐고 있다. 국민을 현혹하는 추상적 프로파간다(선전선동)만 난무하고 있다. 길을 걷는 시민들은 무표정하다. 눈빛은 무감각에 무관심이다. 권력을 쥔 자나 그 권력을 쟁탈하려는 자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가까이서 봐도 참극이고 멀리서 봐도 비극이다.
지루했던 대선 네이티브공방이 끝났다. 오늘 21대 대한민국 지휘자가 결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2030년까지 5년동안 우리나라를 재설계하며 새 판을 짜야할 것이다. 더구나 압도적 다수의 의회권력을 쥔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 변신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은 입법권과 행정권으로 과감한 시도를 할 것이고 통과시킬 것이다. 국민은 냉철한 감시자로 꼼꼼이 기억할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건국, 6.25전쟁복구,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 선진화, 디지털혁명,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시대에 이르기까지 채 100년이 걸리지 않았다. 최악의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의 100년 여정은 전세계 유일무이한 사례다.
한국인은 당대 권력의 공과를 엄중히 평가한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성숙도는 여타 선진국에 못지 않다. 집권 권력이 주력해야할 목표는 경제성장과 민생의 활력회복이다.
미-중 패권전쟁은 갈수록 거세다. 트럼프의 관세폭탄은 전세계 물류네트워크를 뒤흔들고 있다. 저출산과 초고령사회 한국은 1%대 성장세에서 0%대 저성장으로 빠져들었다. 생산인구는 감소하고 노인복지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세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로 한때 기세가 타올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예전같지 않다. 내수경기는 더 꽉 잠겼다. 서민의 얇은 지갑은 더 얇아졌다. 바로 옆 중국의 기세가 만만찮다. 전기차, 차량배터리, 태양광소재, 드론 분야는 단연 세계 1등이다.
‘MAGA’로 무장한 트럼프 미국은 자국 산업보호와 양질 일자리 확보로 일로매진이다. 시진핑의 중국은 ‘중국제조2035’ 10년 플랜으로 제조업부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대 대선 무대에 ‘AI투자 100조원’ ‘AI인재 20만명 양성’ ‘AI 3대강국’ 이런 허망하고 뜬구름잡는 공약이 둥둥 떠다녔다. 관념적 프로파간다일뿐. 대안과 대책은 빠져있다. 재원은 어디에서 만들어오나. 구체성 있는 실천론이 없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다. 가공국가 물류수출국가로 산업화를 이뤄냈다. 이제 ‘4차산업 기술혁신국가’가 새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는 구체적 목적이 미래기술 혁신이다.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바이오산업, 탈탄소에너지, 소셜네트워크플랫폼, 양자컴퓨팅, 우주과학산업이 바로 혁신국가 대한민국이 세계 주도권을 잡아야할 타겟이다.
경제를 살찌우고 북돋아 준 정치권력은 분명히 기록된다. 칭송 소리 듣고 큰 박수 받는다. 또 정권 재창출로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로 시작해 경제로 완결하는 리더로 기억되길 바란다.
끝으로 순하고 아름다운 한국어의 품격 회복이다. 말로써 권력을 잡는 정치판의 언어는 국민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막말 비하 조롱 비방이 난무했던 선거기간 시민들은 귀를 막고 싶었다. 거리에 추하게 걸린 선거현수막, 선거공보물을 보고 싶지 않았다. 저주와 힐난의 저급언어가 온 나라 공기를 오염시켰다. 악의적 저질 메타포가 강물처럼 흐르면 나라의 언어세계는 추락하고 퇴행한다.
미래 세대에게 이런 저품격 정치문화를 물려줄 순 없다. 언어의 품격은 역지사지, 격려와 배려, 간결함으로 이뤄진다. 국회에서 팩트체크된 정중한 질의가 시작되고 사실과 책임성을 갖춘 집행기관의 정식 답변이 함께 어우러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