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새벽 머리맡에 날아와 하루를 깨우는 새소리에서 간밤에 내린 비로 불어난 개울 물소리에서 우두둑 연잎에 돋는 빗소리에서 저무는 가을밤을 밝히는 풀벌레 소리에서 찬바람 따라 서걱대는 마른 잎 구르는 소리에서 캄캄한 먹구름 찢고 울리는 우렛소리에서 귀에 와 닿는 세상의 그 모든 소리에서 오롯하게 들리는 건 더운 가슴으로 전하는 당신의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