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과정부터 필요한 진로·취업교육
중도입국 고려인 청소년들은 초등과정부터 한국학교 생활 적응이 쉽지 않다. 그래서 안산의 노아네러시아학원처럼 러시아학제로 공부하고 러시아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러시아학원에 다니는 고려인 아이들이 안산, 인천, 광주, 청주, 부산 등에 많다. 문제는 한국 학교생활이 자력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중등과정 청소년들이다. 이에 15~25세 고려인 청소년에게 ‘기숙사형 고려인청소년 전문 대안학교인 안성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가 희망이 되고 있다. 오전에는 등급별로 한국어 집중교육, 오후에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진로교육을 받고 학력까지 인정받는 경기도 교육청 위탁형 다문화 대안학교다. (<아시아엔> 2022-5-10 「고려인 청소년의 숨터·꿈터 ‘안성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진영읍의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가 법인으로 정식 설립이 된 것은 2019년 5월이다. 그 전신인 봉사단체 하나래가 개소된 2017년만 해도 주변에서는 왜, 다문화 학생인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지역사회의 이해가 달라졌고 교육청 관계자도 학교 밖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에는 놀라운 점이 또 있다. 교직에서 은퇴한 교장 선생님들이 재직 시절의 학생지도 노하우를 활용해 센터에 오는 고려인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김옥증 전 장유고등학교 교장은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장으로, 이말련 전 용지초등학교 교장은 센터가 필요하면 한걸음으로 달려와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봉사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는 산하 기관으로 글로벌진로·취업센터를 시작했다. 김해시 행복주택 내 사무공간 무상임대 업무협약 체결로 커뮤니티센터 공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글로벌진로·취업센터 센터장으로 봉사하기로 한 분도 전 창원남중학교 권용재 교장이다. 현재 기업의 일자리와 학생들의 희망 직종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 중인데, 곧 고려인 청소년의 건강한 한국살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 진영지역의 이주배경아동·청소년교육
손은숙 이사장은 2022년 5월 1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전문가 회의 참가에 앞서 자료를 준비하다가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2020년 11월 기준 김해시 이주배경청소년 고등학교 재학률이 64%였는데, 2022년 4월에 46.7%가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진영의 고려인 중학생도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있었다. 고려인 청소년들은 한국어가 약하고 또 친구가 다니는 집 근처 학교만 다니고 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학교가 왜 필요한지? 고민하다가 자퇴하기도 한다. 다양한 직업으로 나갈 수 있는 특성화고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다. 손은숙 이사장은 2022년 5월 18일 이주배경 중학생 13명 및 학교 밖 청소년 8명과 함께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진로탐방을 다녀왔다. 학생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포크레인 기사를 하게 되면 월급이 얼마인가를 알게 된 것이다. 마침 김해건설공고에 기숙사가 있어 학교 편입학 전인 고려인 학생 3명을 안내해주었다.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는 진영읍에 이주배경아동·청소년 교육센터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김해시는 경남 도내 가장 많은 이주배경아동아동·청소년 거주로 경남교육청 다문화교육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진영지역은 고려인 이주배경아동·청소년의 비중이 95% 이상이다. 그래서 학교적응 및 안정적인 한국살이를 위한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 등을 사전에 교육받을 수 있는 고려인 및 동포자녀 전문교육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의 고려인마을마다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고려인 교육에 대한 공론의 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