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브리핑은 대륙전략연구소(KIASS) AI 정보분석관이 작성한 「일일 중국 브리프」를 토대로 재구성한 동북아 정세 해설입니다. 브리프에 담긴 주요 동향을 바탕으로 중국·미국·대만·북한을 둘러싼 전략 환경과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중동의 전쟁은 잦아들고 있다. 이란 합의 이행 이틀째인 19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20척이 통과하며 이달 들어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고 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동북아의 시계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중동 휴전을 평화의 신호가 아니라 미래 전쟁을 준비할 학습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은 대중 압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전략 경쟁 자체는 늦추지 않고 있다. 겉으로는 긴장 완화, 실제로는 군사·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가장 주목한 것은 ‘AI가 싸운 전쟁’
이번 브리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움직임이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와 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전쟁연구소(ISW·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이란전에서 미국이 활용한 AI 기반 표적 탐지와 타격 체계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특히 드론과 전자전, AI를 결합한 작전 개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군사기술 연구가 아니다. 중국이 추진하는 ‘지능화전(智能化戰)’의 실전 교범이 이번 전쟁에서 일부 공개됐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미래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AI와 무인체계가 결합된 새로운 전쟁 방식을 적극 도입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의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중국은 이미 다음 전쟁의 교훈을 수집하고 있는 셈이다.
미중 관계, 화해가 아니라 속도 조절
한편 미국은 중국 기업 100여 개를 추가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일단 보류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5월 시진핑-트럼프 회담 이후 조성된 긴장 완화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여전히 미국 국방부의 중국 기관 제재 확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겉으로는 협력, 실제로는 경쟁이 지속되는 구조다. 이는 최근 미중 관계의 특징인 ‘관리된 경쟁(Managed Competition)’을 보여준다. 양국 모두 충돌은 피하려 하지만 기술·군사·공급망 경쟁은 오히려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전장, 사이버 공간
이번 브리프는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준다. 중국 정보기관이 미국의 군사기술과 인도태평양 전략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이 이란전에서 사용한 AI 기반 타격 체계와 전자전 기술은 중국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로 분석된다.
결국 미래의 미중 경쟁은 항공모함과 미사일만이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동북아 안보의 중심축이 ‘반도체-인공지능-사이버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은 중동 휴전의 경제적 수혜자
중국은 안보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이익을 얻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면서 유조선 통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국제유가 전망도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으로서는 에너지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란산 원유 공급 정상화가 빨라질 경우 중국은 할인 원유 확보와 에너지 비용 절감이라는 이중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전쟁은 미국이 치렀지만 경제적 과실은 중국도 함께 거두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첫째, 미국의 전략적 시선은 다시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둘째, 중국은 중동전의 교훈을 AI 전쟁과 무인체계 발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셋째, 미중 경쟁은 무역전쟁을 넘어 AI·사이버전·군사기술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중동의 긴장이 완화될수록 동북아의 전략 경쟁은 오히려 더욱 선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종합 평가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열렸다. 그러나 세계 전략 경쟁의 무대는 다시 동북아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은 대중 압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경쟁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은 AI 전쟁의 교훈을 흡수하며 미래 전장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 역시 이러한 미중 경쟁 구도를 활용할 여지를 넓혀가고 있다.
중동의 휴전은 국제질서 안정의 출발점이 아니라, 미중 전략대결 2라운드의 시작일 수 있다.
한 줄 전망
“호르무즈는 열렸지만, 동북아의 전략 경쟁은 이제 AI와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