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아시아 첫 ‘메르스’ 사망자 발생
UAE 귀국 필리핀인 1명은 양성반응 보여
아시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중동 UAE에서 귀국한 필리핀 노동자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남부 조호르주에 사는 54세 무슬림 남성이 사우디아라비아 순례를 마치고 지난달 29일 귀국한 지 1주일 후부터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가 13일 숨졌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부검 결과 사인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중증 폐렴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보건부는 사망자가 탑승한 터키항공 여객기에 함께 탔던 승객 모두에 건강검진을 받고, 감염자와 긴밀히 접촉한 사람도 검사하라고 당부했다.
필리핀 엔리케 오나 보건장관은 자국 보건 관계 노동자가 혈액검사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다행히 아직 발병하진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감염자는 지난주 UAE에서 사망한 동료 필리핀 병원 노동자와 개인적으로 접촉했다고 한다.
UAE에서 받은 혈액검사 결과는 그가 필리핀에 도착하고서 나왔으며 현지 당국은 즉각 필리핀 대사관에 통보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격리됐으며 그와 접촉한 사람들도 추적해 격리하고 있다고 오나 장관은 설명했다.
필리핀 보건부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자국인 1명이 숨지고 6명이 감염된 UAE에 역학 전문가와 전염병 전문의를 파견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발견함에 따라 싱가포르 보건부는 병원에 심각한 호흡기질환을 앓으면서 외국에 여행했다는 환자가 있으면 주의 깊게 관련 검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2012년 9월 중동에서 첫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이래 전 세계에선 238명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으며 이중 9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까지 메르스 감염 환자가 확인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UAE, 오만, 예멘, 튀니지,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다. <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