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호랑이의 고향, 찬란한 유산
[Country in Focus] 방글라데시,?여행편의시설 다소 열악하지만 볼거리 풍성
가난, 폭동, 잦은 물 피해, 그래도 행복한 나라 방글라데시. 그 이면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오랜 전통이 있다. 초기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고대유적지, 세계에서 가장 긴 해변, 벵골호랑이 등 야생동물 서식지, 세계 근대 건축유산의 하나인 국회의사당…. 교통, 여행편의시설은 다소 열악하지만 용기를 낸다면 비용대비 수확이 큰 나라가 방글라데시다.
1?야생 동물의 천국, 순다르반
순다르반(Sundarbans)은 인도비단뱀, 로열 벵골호랑이, 260여 종의 조류를 비롯한 많은 동물 서식지로 유명하다. 벵골어로 ‘아름다운 숲’이라는 뜻. 벵골 만 해안에서 방글라데시 오지까지 80km, 총 면적 1만4000ha에 달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습지대로 수많은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이 살고 있다. 순다르반의 40%는 인도에, 60%는 방글라데시에 걸쳐있다. 생태학적 전이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순다르반 맹그로브 숲은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2 세기의 건축물 국회의사당
다카의 국회의사당은 20세기 최대건축유산의 하나로 손꼽힌다. ‘침묵과 빛’이라는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한 미국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han)이 1963년 설계했다. 다카 시내세르에 방글라 나가르(Sher-e-Bangla Nagar)에 있다. 총 면적 8만937㎡에 호수, 잔디밭, 국회의원 주거지 등이 들어서 있다. 콘크리트와 대리석을 잘 조화시킨 건물은 사각형, 삼각형, 원형들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각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마치 퍼즐을 연상시킨다. 서로 다른 모양의 공간들이 절묘하게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별도의 창을 내지 않고 각 모양을 서로 덧대면서 나온 틈으로 빛이 들어오게 해 창을 대신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3 360개 모스크 집결된 이슬람 도시
방글라데시 남부 바게르하트(bagerhat)에 있는 이슬람 도시유적지. 15세기 울루 칸 자한(Ulugh Khan Jahan)이 건설한 도시로 당시의 발전된 건축기술을 보여준다. 황무지였던 이곳은 점차 발전해 벵골지방 상업중심지가 되었고 360개의 모스크가 건설됐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4 방글라데시의 ‘타지마할’ 랄박켈라
인도에 타지마할이 있다면 방글라데시엔 랄박켈라가 있다. 벵골건축양식으로 만들어진 3층 건축물이다. 무갈 지배 시기 중심이던 랄박켈라는 1677~1684년 건축됐으나 통치자의 딸 파리비비의 죽음으로 완성되지 못했다. 파리비비 무덤이 안뜰에 있으며 구내에는 작은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랄박의 기념비적 건축물 사이 랄박 모스크, 강연홀, 터키식 목욕탕 등이 남아 있다.
5 파하르푸르, 동남아 사원 건축에 영향
방글라데시 북서부 인도 국경도시 자말간지(Jamalganj)에서 서쪽으로 5km 가면 파하르푸르 사원 유적지를 만난다. 10만9265㎡의 광활한 면적에 북쪽으로 45개의 승방 유적과 동, 서, 남으로 44개의 승방 등 모두 177개의 승방을 갖춘 히말라야 남부 최대 불교 유적지다. 건립 시기는 7세기로 추정되며 피라미드식(Pyramidal Cruciform Temple) 구조는 동남아시아 사원 건축에 영향을 끼쳤다. 바게르하트 모스크 도시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6 세계 최장 해변 콕스 바잘
방글라데시 남동부 벵골만에 있는 휴양도시. 세계에서 가장 긴 120km 해변으로 유명하다. ‘노란 꽃’이라는 뜻의 ‘파노와(Panowa)’라고도 알려져 있다. 방글라데시 ‘관광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휴양지다. 벵골 만과 연결된 황금빛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풍광이 아름답다. 콕스 바잘 해변은 테크나프(Teknaf) 지역까지 이어지는 긴 해변 중 일부만 개발됐고 나머지 대부분 해변은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