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태양광 발전으로 방글라데시에 ‘꿈의 빛’ 전달

<사진=AP/뉴시스>

벵골호랑이 서식지이자?세계문화유산 보호구역인?’순다르반’에 일어난 기적은??

[아시아엔=막수드 라만 ‘방글라데시 환경과개발소사이어티’ 사무총장] 방글라데시는 고온다습한 열대몬순 기후로 계절에 따라 강우량이 크게 차이가 난다. 홍수와 열대성 사이클론, 토네이도 등의 자연재해로 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전세계에서 8번째로 인구밀도가 높다.특히 지리적 위치 때문에 기후변화의 최대피해국가에 속한다. 서남해안지역인 쿨나는 2009년 전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15개 도시 중 하나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강타한 사이클론 ‘수파르’와 ‘시드르’을 비롯해 2009년의 ‘알리아’는 큰 피해를 남겼다. 해안연안 주민들은 사이클론과 조수 범람을 비롯해 염분 침입 및 홍수 등 각종 재난에 매우 취약하다. 식수, 전기, 통신, 식량 등은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며 건강상태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지역은 세계 최대규모의 맹글로브숲과 벵골 호랑이의 유일한 서식지인 순다르반 지역의 자원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순다르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호지역이다.

순다르반 산림보호지역은 람사르협약에서 지정한 ‘람사르습지보호지역’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어장을 보유하고 있다. 순다르반 지역은 방글라데시 자연보호 장치 구실을 톡톡히 맡고 있다. 순다르반은 방글라데시 해안지역을 자연재해로부터 지켜주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에 걸쳐 펼쳐져 있는 순다르반의 규모는 1만평방킬로미터로 60%는 방글라데시, 나머지 40%는 인도에 분포해 있다.

순다르반은 맹글로브숲 혹은 바다반이라고도 불리는데,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규모다. 순다르반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살아있는 교과서다. 순다르반 생태계에는 멸종위기 동식물과 철새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산림부 자료에 따르면, 순다르반에는 334종의 나무, 해조 165종, 난초 13종, 야생동물 400종(파충류 35종, 조류 315종, 포유류 42종 등)과 291종 이상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순다르반 숲은 환경보존과 함께 인간과 동물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순다르반 숲의 나무들은 약재로도 활용된다.

정부는 순다르반 천연자원과 이곳의 관광자원을 통해 큰 수익을 얻고 있다. 방글라데시 중앙정부는 해당지역을 산림보존구역과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순다르반 반경 10km 구역을 주요생태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곳에는 방글라데시의 민간설화가 오랫동안 전해오며 수많은 축제가 연중 계속되며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또 도시 분위기와 거리가 먼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순다르반의 먼 지역까지 자원채취를 하러 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주민들은 나무의 요정인 본비비를 기억하고 신령한 축복을 준다는 알리 바도르의 주문을 외우기도 한다.

순다르반 주민들은 자연자원에만 의존하는 탓에 매우 가난하며 호랑이, 뱀, 악어 등 맹수와 마주치며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교육수준은 매우 낮으며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아이들 양육을 떠맡아야 한다. 순다르반 지역에 과부가 많은 것은 벵골호랑이 피해가 심해서다.

순다르반 해안지역은 일상생활에 필수요소인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전력발전위원회(BPDB)와 지방전력공급위원회 및 NGO들은 이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등 전력생산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저탄소 전력 공급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순다르반 지역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NGO들은 태양광발전기 설치를 권유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대부분 가정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전기불 대신 등유램프와 손전등에서 나오는 불빛을 상상해 보라.

하지만 등유 구하는 것도 가계에 부담이 돼 주민들은 대부분 모든 일을 낮에 마무리하곤 한다. 저녁 식사도 어두워지기 전에 마친다. 등유가격도 엄청나게 비싸서 비상시에만 사용한다. 해가 지면 주민들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전력공급 부족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환경재단(KGF)과 방글라데시환경발전협회(BEDS)는 태양광 시설을 갖출 수 없는 순다르반의 가난한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생계유지에 필요한 야간노동은 물론 야간학습을 통해 주민들의 교육수준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등유 램프 사용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과 연료비 절감 등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특히 사이클론 등 야간 발생 자연재해 및 호랑이 공격 등으로부터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간 협력이 바로 ‘녹색발전 이니셔티브’라고 필자는 부르고 있다.

현재 이같은 프로젝트에 따라 순다르반의 700개 가구에 700개의 태양광 전등이 설치 완료됐다. 또한 월드비전방글라데시, 환경재단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동시 후원을 통해 원시부족 상태의 삶을 살고 있는 200가구에도 태양광 발전에 의한 전기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3년부터 3개년 목표로 진행되는데, 월수입이 4000타카(미화 54달러)이하로 취학 자녀가 있고 호랑이에 의한 희생을 입은 가족이 있거나, 장애인 혹은 노인이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환경재단, 월드비전 등의 ‘꿈의 빛’ 후원으로 이곳 주민들은 가난과 공포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게 됐다. 우리는 이것을 “순다르반 주민의 눈을 활짝 뜨게 해준 기적”이라고 부른다. ‘꿈의 빛’ 덕택에 비싼 등유를 구입해야 하는 시름에서 해방되었고, 아이들도 태양광 전등으로 밤에도 책을 읽으며 행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제 태양광 전등은 순다르반 지역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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