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절대 이해 못하죠”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방글라데시 유학생 루소 라만(Ruso Rahman)이 고국 ‘방글라데시’를 소개합니다.

<사진=김남주>

[Country in Focus]?유학생 루소가 전하는 방글라데시

우리나라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2012년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고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방글라데시 영화에서도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죠. 방글라데시에서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텔레비전을 못 보게 하는 집이 많았어요. 이슬람 규율에서 텔레비전 문화는 해가 많았기 때문이죠.

한국의 과거와 마찬가지로 가장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다카를 비롯해 모든 지역에서 대가족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해도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운 게 성형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결단코 방글라데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또 한국에 와서 낯설었던 게 남 일에 너무 무관심한 거 였어요.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주변 모든 사람을 친구라 생각해 버스에서 처음 본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눕니다. 한국에서 그랬다가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겠죠?

요즘 방글라데시는 총선·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에요. 현 대통령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있죠. 그래도 여행하는 데는 문제 없어요.

추천하는 여행지는 콕스 바잘과 반다르반 지역입니다. 콕스 바잘은 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요. 별이 바다로 떨어질 것만 같죠. 반다르반은 멋진 산들이 많은 곳이에요. 단 이곳에 갈 때는 몇 명이 함께 가야 해요. 요즘 여행지에 나쁜 사람들이 많아서 방글라데시 사람들도 절대 혼자 여행은 안 해요.

저는 요즘 고향 친구 4명과 방글라데시에 ‘숍노부본(꿈이 있는 곳)’을 설립해 고아 20명에게 집과 교육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지속적인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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