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콜롬보-인천 직항으로 성큼 다가온 ‘실론티’의 나라

‘론리플래닛’ 선정 최고 여행지…세계문화유산 8곳

콜롬보-인천 직항 노선이 개설되며 스리랑카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알려진 바위왕국 ‘시기리야’, 에메랄드 빛 갈레 해변, 부처의 진신 치아 사리가 보존된 캔디 사원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론리플래닛은 스리랑카를 2013년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했다. 스리랑카는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다. 시기리야 등 8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들 지역과 수도 콜롬보를 중심으로 놓칠 수 없는 명소 5곳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해안 요새도시 갈레

갈레는 수도 콜롬보 남쪽 100km에 있는 해안도시다. 한 노인이 갈레 바닷가에서 통나무 위에 앉아 낚시하는 모습이 TV 전파를 타면서 눈길을 끌었다.

아름다운 해변 외에도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6세기 포르투갈 인들이 건설해 영국인들이 도착하기 전인 18세기엔 최고 번성기를 누렸다. 유럽인들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세운 요새도시의 모델이기도 하다. 옛 시가지와 요새는 유럽 건축양식과 남아시아 전통이 교류한 흔적을 잘 보여준다.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시기리야

시기리야 고대도시는 콜롬보 북동쪽 160km에 자리잡고 있다. 광활한 밀림 평원 속에 우뚝 솟아 있는 시기리야는 아버지를 살해한 왕 카사파 1세(477~495)에 의해 세워졌다. 동생의 보복이 두려웠던 카샤파는 수도를 아누라다푸라에서 시기리야로 옮기고 난공불락의 바위요새를 지어 은신했다. 시기리야는 싱할라어로 사자란 뜻의 ‘싱하’와 목구멍을 뜻하는 ‘기리아’의 합성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사자가 입을 벌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바위 중턱에 새겨진 프레스코 벽화들은 시기리야의 또 다른 볼거리다. 바위에 새겨진 시들은 ‘시기리야 벽서’로 불린다. 싱할라어로 쓰인 가장 오래된 글이다.

석굴사원 중심지 담불라 황금사원

스리랑카는 일찍이 인도의 영향으로 풍성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2000여 년 전 초기불교 유적이 열대림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기원전 3세기에 만든 불교 석굴사원 중심지인 담불라는 오늘날까지 불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시기리야와 15km 떨어져 있어 스리랑카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관광지로 꼽힌다. 특히 석굴사원인 담불라 황금사원은 성소 5곳과 함께 2200년 간 이어져온 신성한 성지순례 유적지다. 이 황금사원은 스리랑카에 있는 석굴사원 가운데 가장 크고 보존이 잘 돼 있다. 157개 입상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호수 위 시마말라카 사원

콜롬보에서 가장 유명한 강가라마 사원에선 여러 가지 조각과 불교 예술품을 볼 수 있다. 2월 뽀야데이에 열리는 나왐 뻬라헤라(Nawam Perahera) 축제가 유명하다. 축제 때는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음악을 연주하며 수 백 명의 댄서와 화려하게 치장한 코끼리들이 거리를 행진해 콜롬보 시내 교통이 마비되기도 한다. 인근 베이라 호수 가운데 자리잡은 시마말라카 사원은 호수에 떠 있는 사원으로 흥미로운 명소 중 하나다. 시마말라카는 강가라마 사원의 부속건물로 ‘대리석에 조각된 부처의 발자국’이 보관돼 있다. 시마말라카로 들어가는 입구 좌우 벽엔 불교 교리와 스리랑카의 2500년 역사가 조각돼 있다.

부처 진신 치아 보전된 캔디 불치사

콜롬보 북동쪽 약 90km, 해발고도 488m에 위치한 캔디에서도 다양한 불교유적을 만날 수 있다. 캔디는 18세기까지 싱할라왕조의 수도였다. 유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전통적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 시가지 중앙에는 인조호수가 있고, 호수 북안에 있는 불치사에 석가모니의 진신 치아 사리가 봉납돼 있다. 치아 사리는 기원전 543년 인도에서 석가모니 다비 때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362년 인도 남부 칼링가 왕자가 머리카락 속에 숨겨온 사리를 스리랑카 왕에게 바쳤고, 이후 불치는 왕권의 상징이 됐다. 새로 취임하는 총리는 이 사원에 참배하는 것이 관례다. 매년 8월 대제가 열린다. 사원은 매일 개방되지만 불치가 있는 곳은 하루 세 번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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