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의 공유물 숭례문, 복원해낸 한국에 박수를”
복원된 남대문 공개 소식에 지구촌에서 축하와 격려 쇄도
“복원된 숭례문을 보니 고유의 아름다움과 예의 훌륭한 장인정신이 느껴집니다. 외국인으로서 이번 이벤트를 축하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아름다움을 칭송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그곳엘 방문하는 것 뿐인 것 같습니다.(I looked up the restored Sungnyemun Gate and it looks wonderful, definitely a work of great craftsmanship. As a foreigner, I can see only one way to celebrate this event, and that is by visiting it personally in order to admire its beauty.)”
디르크 슈빌렌스(Dirk Swillens) 전(前) 유럽연합(EU) 아시아 문화재 연구관은 숭례문 복구 기념식에 즈음해 가진 아시아엔(The Asia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적 상징물 보존의 중요성을 각별하게 여기는 한국 사람들과 지도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It is to be applauded that the people of South Korea and its leaders heed such great importance to the conservation of one of its historical landmarks.)”라며 이 같은 축하의 인사말을 전해왔다.
숭례문 복원 소식을 들은 국내외 거주 다른 외국인들도 한목소리로 “지구촌에 소재한 문화유산은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 있느냐를 불문하고 인류 전체의 공동자산”이라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국적과 민족을 불문하고 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은 선조들과의 끈이 끊어지는 아픔을 의미하므로, 지구촌이 한국 숭례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더욱 협력하자는 격려와 축하가 담긴 인사말들이었다.
네팔에서 감옥 재소자들의 자녀를 돌보는 사회복지사업가로 ‘2012년 CNN이 선정한 올해의 영웅(Hero of the Year)’에 선정된 뿌스파 바스넷(Pushpa Basnet)은 “시설에서 키우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14세기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보존돼 국가보물 1호가 된 남대문의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설명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터키의 지한통신사 한국 특파원인 알파고 시나씨(?inasi Alpago) 기자는 “그동안 서울의 제일 좋은 구역에서 유실된 문화재 공사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웠다”면서 “이 사건을 통해 한국인들이 역사 유적지를 얼마나 귀중하게 여기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슬픈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숭례문은 한국에게 맡긴 인류의 보물이라는 점에서 다음에 또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전 세계가 화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실크로드 어학원(Silk Road Language Center)을 경영하는 벨기에 출신 위르겐 게르마이스(Jurgen Germeys) 대표는 “동서고금 유명한 역사적 건축물들은 한 국가를 넘어 세계가 함께 찾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보존해온 세계적 명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으로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지 않다”면서 “문화유산 중 일부를 잃는다는 것은 미래세대가 자신들의 과거와 연결되는 고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Gate) 역시 잠재적 미래와 가치를 내적으로 보호하는 것을 상징하므로, 대중이 볼 수 있도록 문을 복원한다는 것은 그런 가치를 위해 헌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Angkor Watt)의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작가 찬트리아 코이트(Chantrea Koeut)씨는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국민들의 정신적 상징인 동시에 지구촌 사람들 모두가 아끼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면서 “앙코르와트 보존과 복원을 위한 노력이 비단 캄보디아만의 것이 아니었듯 남대문의 복원 소식은 세계시민들 모두의 기쁨”이라고 덕담을 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일하는 스웨덴 출신 직장인 안젤리나 포스(Angelina Foss)씨는 “전 직장이 남대문 근처라서 자주 복원공사 현장을 지나쳤는데, 그때마다 조금 마음이 아팠다”면서 “복원이 끝나고 곧 다시 공개된다는 뉴스를 듣고 크게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나라에나 문화유산이 있고, 그것은 그 나라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기에 이런 나의 기쁨 역시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