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하마스정부 “지피지기 백전백승”
팔레스타인 가자지구?히브리어 교육 시작????
2012년 2월 가자지구의 하마스정부 교육부는 히브리어 교육을 고등학교에서 2013년부터 시작할 것이라 선언했다. 그 계획이 천명된 이래 가자지구의 14개 학교에서 9학년 학생들이 히브리어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14일 <알모니터>에 모하메드 술리만 인권운동가가 전했다.
히브리어는 가자에서 모두가 쓰는 언어가 아니다. <로이터>에 의하면 가자지구에 5만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다. 히브리어를 가르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가자지구의 주민들은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서안지구의?몇몇 인사는?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시민들은 히브리어 교육에 대해 적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상대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해 11월, 8일간 가자에서 이스라엘 군사행동이 진행됐을때 하마스와 그의 무장한 군병력 성명 등을 히브리어로 메시지를 보냈다. 히브리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방송도 이해할 수 없다.
나카랄라 하마스 교육부 장관은 “히브리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이스라엘 신문을 읽게 될 것이고 이스라엘 미디어와 가까워질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TV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한 팔레스타인 뉴스의 주요 소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언어를 배우지 않고 어떻게 이스라엘 사회를 이해할 수 있을까. 히브리어는 우리 적의 언어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이스라엘과 연결돼 있다. 우리는 그들을 다뤄야만 한다. 학생들은 이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야드 타벳 교육부 차관은 <알아라비야>에 “점령당한 국민들이 점령자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며 “상업적 제품 대부분이 히브리어로 쓰여 있어 히브리어를 배우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히브리어 교사인 칼리드 엘바다(48세)씨는 10년 후에 팔레스타인의 리더와 지식인이 될 어린 학생들에게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정부의 결정에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그는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어린 학생들은 이스라엘 정치와 사회를 우리 세대보다 더 잘 이해할 것이며 그들은 더 나은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켜 팔레스타인 대학에서도 주요 과목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안과 조율없이 시행돼 정치적 분할 심화 우려도????
그러나 어떤 이들은 하마스정부의 이번 결정이 서안의 팔레스타인정부와 완전히 다른 교육시스템을 가져오며 결국에는 정치적으로도 분할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안지구 학교에서는 히브리어를 가르치지 않는다.
아브라힘 아브라쉬 전 서안지구 문화부장관은 “학생에게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이번 결정의 정치적 조율은 가자와 서안 사이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모니터>에 말했다.
아브라쉬는 “가자와 서안 사이에 점점 커리큘럼의 차이가 벌어질지 모른다. 이 작은 차이가 분할을 공고히 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일 같은 정치적 차원의 결정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정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결국 전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라쉬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히브리어 교육이 팔레스타인 학생들에게 유용할 것인지 아닌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에 필요성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정은 서안의 교육부와 협의를 했어야 했다. 나는 이것이 서안으로부터 가자의 독립을 보여주는 것 같아 두렵다”고 덧붙였다.
아브라쉬 생각과?달리 안와르 알 바라위 교육부 차관은 “히브리어는 규정과목이 아니라 선택과목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기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가자의 정부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만한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각을 세우기를 원하지는 않을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경우에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알 바라위는 “팔레스타인 교육 커리큘럼은 항상 가자와 서안을 연결해 생각한다. 우리는 이것을 마지막 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것이 손상되지 않도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