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하마스의 ‘도전적 연설’에 이스라엘 ‘분개’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샬이 8일 46년만에 가자지구를 방문해 수만명의 지지자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마샬의 가자지구 방문은 한때 호전적 이슬람 단체로 도외시됐던 하마스가 이제 이집트나 터키, 카타르 같은 중동 내 강국들로부터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마샬의 가자지구 방문은 최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8일 간에 걸친 교전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뤄지는 것으로 하마스는 이 교전에서 팔레스타인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의 가자 무력 충돌을 ‘승리’로 규정하면서 이스라엘을 정복하고야 말겠다고 맹세한 하마스 조직의 태도가 이스라엘이 그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땅을 양보하기를 꺼린 것을 정당화시킨다”고?말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의 지도자인 칼레드 메샬은 8일 가자 지구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이스라엘을 “한 인치 한 인치씩” 먹어들어가 전체를 차지하고야 말겠다는 도전적인 연설을 했다.
“어제, 우리는 우리 적의 진정한 얼굴을 다시 보게 됐다. 그들은 결코 우리와 타협할 의사가 없다. 그들은 우리 나라를 파괴하기만을 바란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 회의에서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점령 지역인 서안 지구와 동 예루살렘 내에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확장하는 계획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이 2005년 가자 지구에서 저지른,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실수를 서안 지구에서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지금의 가자 지구처럼 이스라엘 도시에 로켓포를 발사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을 또 하나 만들어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란 국가를 인정하지도 무력 투쟁을 포기하지 않는 하마스 조직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 동 예루살렘 및 가자 지구를 점령한 1967년 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바탕으로 평화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정착촌 문제로 평화안 직접 협상이 2010년 결렬되면서 압바스 수반은 지난 2007년 내전을 통해 자신의 파타 세력을 가자 지구에서 축출한 하마스와의 화해를 요청했다.